‘웹에이전시’라는 용어가 사라진다(?).
다음달 초 창립총회를 앞둔 ‘한국웹에이전시협회(가칭)’가 출범도 하기전 ‘한국e비즈니스통합협회’로의 명칭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웹에이전시’라는 용어가 웹사이트 구축에서 시스템 통합까지를 포괄하는 개념이긴 하지만 다소 낙후된 분야로 보고 있다는 주위의 시각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요체는 협회 출범을 계기로 현재 업계의 성격이나 사업내용을 의미하는 ‘웹에이전시’라는 용어를 ‘e비즈니스통합(eBI)’으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명칭변경 배경=정식 명칭을 ’한국e비즈니스통합협회’로 가닥을 잡은 것은 일반 업계 구심점이 될 협회 출범을 계기로 ‘웹에이전시’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다. 회원사들에게는 특히 ‘저부가가치의 웹사이트 하청업체’라는 기존의 폄하시각이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준비위원회는 협회 발전과 함께 업계 장래를 위해서는 현재의 사업역량에 맞는 보다 정확한 명칭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준비위측은 eBI라는 용어가 웹사이트 구축이나 디자인보다는 웹 기반의 시스템 통합(SI)에 비중을 둔 것이라고 강조한다. 더욱이 사업규모나 역량이 이미 중소 규모의 SI 수준으로 격상된 상황에서 웹에이전시라는 용어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웹에이전시의 유래=웹에이전시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은 지난해부터 제기돼 왔다. 용어의 태생부터 불분명할 뿐더러 잘못 알려진 선입관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웹에이전시라는 용어는 90년대 중반 당시 웹사이트 구축 분야에 지명도가 높았던 홍익인터넷이 ‘e비즈니스를 대행한다’라는 의미로 사용한 것이 널리 쓰이게 된 동기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기업들이 웬만한 프로젝트는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술력과 조직력을 갖춘 상황에서 이 용어는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기업이 등장한데 이어 올해는 그 숫자가 부지기수가 될 전망이다. 또 4, 5개의 업체가 올 2월 코스닥 등록 목표로 심사를 진행할 정도로 대내외적인 위상이 크게 올라갔다.
◇전망=그러나 일각에서는 중요한 것은 용어나 명칭의 변경이 아니라 사업내용의 변화와 사업역량의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비판의견도 적지 않다. 웹에이전시의 위상이 자연스럽게 올라 가면 잘못된 선입관도 자연스럽게 변한다는 설명이다. 아무튼 한국웹에이전시협회준비위원회는 다음달 한국e비즈니스통합협회로의 출범을 정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준비위는 또 앞으로 웹 시스템통합 업체를 주축으로 e비즈니스 분야의 컨설팅 및 솔루션 업체들을 아우르면서 탄탄한 조직체계를 갖춰 나간다는 계획도 세웠다. 한 관계자는 “진화된 웹에이전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eBI’라는 용어가 적절한 것으로 내부 의견을 모았다”며 “협회 출범 이후 조직역량의 결집과 이미지 개선 작업을 최우선 목표로 협회를 운영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