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띠해 이렇게 뛴다>(19)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올해에는 제2금융권과 통신·공공부문의 영업을 강화해 지난해보다 40% 가량 늘어난 1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큰 폭(40%)으로 늘어난 매출을 올린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류필구 사장(57)은 올해 스토리지 분야의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앞세워 국내 최고의 토털 스토리지 솔루션 공급업체가 될 수 있도록 전 영업력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 사장은 이를 위해 올해 영업본부 조직을 대폭 확대·개편했다고 말했다. 기존에 통합조직으로 운영되던 통신공공사업본부 체제를 제1통신사업본부, 제2통신사업본부, 공공사업본부 등 3개 사업본부로 확대했으며, 더 나아가 50여명의 전문인력을 새로 영입할 계획이다.

 류 사장은 “통신부문의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그동안 능력을 인정받은 마케팅팀장과 SE팀장을 제1통신사업본부장과 제2사업본부장으로 승진, 발령냈다”며 “올해는 영업력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회사성장을 위해 유연하게 조직구성을 가져가겠다”고 설명했다.

 류 사장이 공언하는 것처럼 국내 정상의 스토리지 업체로 성장하기에는 걸림돌이 많다. 세계적인 기업인 EMC가 버티고 있고 IBM·HP 등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더구나 새롭게 진출한 미국·대만의 업체들과 국내 업체들과의 일전도 치러야 한다. 그러나 류 사장이 바라보는 스토리지 시장은 그렇게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제 시장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미 AG어워드지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히타치계열 스토리지는 세계 스토리지업계 최고의 성장률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해외에서도 경쟁사인 EMC의 여세는 약해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이미 그 징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올해 최고의 기업으로 우뚝 설 기회니다.”

 류 사장이 올해 특히 주목하고 있는 부문은 재해복구시장을 포함한 BCP(Business Continuity Planning)시장. 금융권은 이미 금감원의 권고안에 따라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고 통신업계 또한 9·11 테러 이후 이 부문 솔루션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쏟고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부문에 특화된 ‘트루카피’ 등 자사의 각종 솔루션을 앞세우면 올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효성인포메이션은 하나은행·한국은행 등에 재해복구솔루션을 공급, 성공적으로 구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물론 삼성SDS·현대정보기술·SKC&C·LGCNS 등 대형 SI업체와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큰 힘이 되고 있다. 물론 세계적인 솔루션 업체인 베리타스·브로케이드 등 네트워크 및 솔루션 회사들과의 전략적 제휴 또한 영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류 사장은 “기업 내부적으로는 스스로 일하는 자율적인 환경이 뿌리내리도록 힘쓰고 외부적으로는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지난해 40% 가량 성장한 여세를 몰아 올해에도 40% 정도 늘어난 1200억원의 매출을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