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LG화학이 정보전자소재 부문에서도 흑자로 전환하는 원년이 될 겁니다.”
LG화학의 노기호 사장은 2002년 경영전략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자사 정보전자소재(전지, 광학, 영상, CCL)사업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흑자로 전환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노 사장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2차전지 분야에서 가능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회사차원에서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말해 연말까지 실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회사 수익구조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전지사업의 정리가능성까지 비쳤다.
그는 석유화학과 산업재 분야 수익증가로 올해 5조340억원, 전년대비 6% 성장한 매출이 예상된다며 시종일관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LG화학의 신년 매출달성을 낙관했다.
“정보소재 부문은 높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초기단계로 수익성이 낮은 편이지만 올해는 편광판과 동박적층판, 영상소재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계기로 수익률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2차전지 사업에서는 리튬이온전지와 리튬폴리머전지의 생산량을 대폭 늘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생산라인의 수율개선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 사장은 “외국에서도 산요를 제외한 2차전지 업체들은 모두 적자상태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라며 기대와 달리 전지산업이 고부가가치산업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최근 LG전자에 컬러휴대폰용 리튬폴리머전지를 납품하기 시작하는 등 2차전지의 수요처가 계속 늘고 있어 전지산업도 머지 않아 확실한 수익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까지 정보전자소재 분야에 695억원을 시설확장에 투입해 사업별로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연말까지 총매출 3388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달성할 방침입니다.” LG화학의 전사업부문을 흑자구조로 바꾸겠다는 노 사장의 장담이 어떻게 실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