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업종내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되나.’
경기에 후행하는 업황의 특성으로 인해 소프트웨어주들의 주가가 올들어서도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확장성표기언어(XML)·공개키기반구조(PKI)·전자화폐 종목들의 주가상승폭이 두드러지고 있어 주목된다.
PKI주들의 경우 소프트포럼이 지난 16일 9900원을 저점으로 30일 1만5250원까지 상승했으며, 이니텍도 지난 21일 3900원에서 이날 4880원까지 주가가 올랐다. 이러한 주가 상승세는 유진데이타·씨오텍 등 XML 업체, 케이비테크놀러지·씨엔씨엔터프라이즈 등 전자화폐주들도 마찬가지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들 업체가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거둔데다 올해에도 관련 시장의 성장과 함께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 주가 상승을 이끈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LG투자증권에 따르면 케이비테크놀러지의 지난해 매출은 313억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40.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으며, 순이익도 전년 대비 164.4% 늘어난 60억80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씨오텍도 전년 대비 70.4% 증가한 175억2000만원의 매출에 41.4% 늘어난 28억40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소프트포럼·이니텍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절반 이상 늘어난 반면 순이익은 소폭 증가 내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보안업계 평균을 고려하면 양호한 수준이라는 게 LG투자증권의 분석이다.
아직까지 시장생성 초기 단계인 이들 업체가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불황에서도 정부 주도하에 공공부문에서의 수요가 이뤄지며 시장을 창출해 나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관련 업종내 선도업체들이 코스닥시장에 등록돼 있어 이들 종목이 업종 대표주로서 더욱 각광을 받을 수 있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오재원 LG투자증권 연구원은 “PKI 솔루션 업체들의 경우 인터넷복권시장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등 이들 업체가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어 올해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또한 공공부문에 대한 투자가 계획대로 이뤄지고 경기활성화로 인해 민간부문쪽에서도 수요가 창출된다면 향후 시장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결국 향후 주가전망도 밝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세는 실적호전이라는 재료보다는 그동안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메리트 발생으로 인한 것일 뿐이라는 의견도 있다.
유제우 KGI증권 연구원은 “이들 종목 중에는 지난해 12월부터 올초까지 최대 낙폭이 30% 이상인 곳도 있다”며 “이에 따른 반발매수세에 의한 주가 상승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또 “이들 업체의 지난해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추정됨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주도세력인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수를 이끌어 내기에는 이들 이외에도 투자대안이 많은 상황이며 시가총액 등 절대적인 규모가 적어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