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관제서비스 5개업체로 재편

 전산실 보안업무를 아웃소싱해 주는 보안관제서비스 시장이 4, 5개 업체로 재편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및 닷컴비즈니스 확산으로 한때 10여개사가 넘었던 보안관제서비스업체들이 최근 인터넷 분야의 거품이 빠지고 수요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사업을 전환하거나 축소·포기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안관제서비스시장은 코코넛·해커스랩·이글루시큐리티·사이버패트롤 선발 4사와 후발인 한시큐어 등이 주도하는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지난해 서비스 분야에서만 38억원(전체 6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코코넛(대표 조석일 http://www.coconut.co.kr)의 경우 올해 전체 매출액 목표로 설정한 95억원 중 60억원을 기록해 선두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 10억원 미만의 매출액을 기록한 해커스랩·이글루시큐리티·한시큐어·사이버패트롤 등도 올해에는 10억∼20억원의 매출액을 예상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최근 관제사업팀을 본부로 승격시키는 등 조직확대를 꾀한 이글루시큐리티는 통합보안관리(ESM) 솔루션 ‘스파이더1’을 활용함으로써 관제서비스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지난해 대규모 보안관제센터를 구축하면서 관제서비스사업에 의욕을 보였던 시큐어소프트의 경우 고객사 관리 공간 등으로 용도변경에 나섰고 나머지 업체들도 이렇다할 실적을 올리지 못해 부심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00년만해도 진입장벽이 낮은 것으로 판단돼 많은 업체들이 앞다퉈 참여했지만 보안관제서비스 시장은 관제센터와 솔루션 외에도 고도의 운영·관리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결국 서비스 노하우를 갖고 수익분기점까지 견딜 수 있는 업체들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나라 보안관제서비스 가격은 저가경쟁 탓으로 외국에 비해 낮게 형성됐다”며 “앞으로는 출혈경쟁을 최소화하고 이용자도 관제서비스와 같은 무형의 서비스도 유가 ‘상품’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국내 보안관제시장은 지난 2000년 코코넛·이글루시큐리티·해커스랩·사이버패트롤 등 4개사가 IDC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처음 형성됐다. 이어 닷컴붐이 일면서 시큐어소프트·넷시큐어테크놀러지·리눅스시큐리티·보안제국·인포섹·시큐아이닷컴 등이 가세,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여왔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