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IT인력 채용시장은 정규직 채용이 축소되고 프로젝트별 전문계약직 단기 투입인력은 늘어날 전망이다. 주요 전기·전자업계도 기존 인력을 감축해 고부가가치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가운데 비정규직 채용인원이 크게 늘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채용전문지인 월간 리크루트 2월호의 ‘올해 국내기업 정규직 채용계획 및 채용 트렌드 분석’에서 밝혀졌다.
리크루트가 국내 업종별 126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 국내 채용시장의 특징은 대부분 업종에서 비정규직 채용을 확대하고 전문계약직도 적극 도입하는 등 고용의 유연성 강화에 주력한다는 점이다.
이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고용의 유연성을 기반으로 할 때 성장엔진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을 지난 4년간의 IMF를 통해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리크루트는 분석했다.
전문계약직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의사를 보인 업종은 IT를 포함한 조선, 중공업, 기계, 철강 등이었다. 한국IBM, 한국통신, 유니텔, 쌍용정보통신 등은 프로젝트별 우수인력의 단기 채용을 확대하고 파견근무 또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혀 프로젝트 전문 계약직 시장이 본격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기계, 철강, 조선업체는 주로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비정규직을 채용할 방침이다. 대우조선과 포스코는 특수전문분야를 중심으로 비정규직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며 두산중공업, 한진중공업, 한라공조 등은 단순 사무직 위주의 비정규직 인력을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총 5736명을 채용, 가장 고용인원이 많았던 전기·전자업계는 올해 인원감축을 통한 고부가가치산업으로의 변신을 꾀한다. 지난해 2000명을 채용한 삼성전자의 경우 채용인원 축소를 밝혔다. 리크루트는 이러한 결과가 기존의 신입, 범용인재 대량선발에서 경력, 핵심인재 소수선발로 전기·전자업종 채용시장이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이와 더불어 리크루트는 올해 채용시장은 월드컵, 대선 등의 내수 경제회복세를 타고 △고용의 유연성 강화 △기존 인력 감축 △채용확대·고학력인플레 △영업사원 강화 △전문계약직 확대 등 5가지 트렌드로 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비정규직 채용비율에서는 전기·전자업계가 전체 채용인원의 71.4%인 1만4314명을 비정규직으로 뽑아 1위를 차지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