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홈` 프로젝트는 뭔가

 PC 기반 분산컴퓨터환경 구축사업은 기존 PC 자원과 인터넷 인프라를 이용해 가상의 대용량 슈퍼컴퓨터 파워를 구현하려는 것이 골자다.

 2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처음 시도돼 세계적 관심을 불러모은 이 프로젝트가 마침내 정부 주도로 국내에서도 추진된다. ‘코리아@홈(Korea@Home)’이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세계 상위권인 기존의 PC자원과 인터넷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차원 높은 인터넷강국 코리아 구축에 크게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홈’ 프로젝트란=이 사업은 인터넷 기반 분산컴퓨팅 기법을 활용해 수십∼수백 만대의 유휴 PC를 모아 가상의 대용량 슈퍼컴퓨팅을 구현하는 것이 기본목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망과 1000만대 이상의 유휴 PC를 인프라로 활용해 첨단산업에 응용하면 연구·산업 기술 경쟁력을 크게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발표된 ‘국가 그리드(GRID) 프로젝트’의 축소판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그리드가 기존의 광대역 연구망, 슈퍼컴퓨터, 최첨단 과학기술장비 등 고성능 컴퓨터를 자원으로 활용하는 중장기 프로젝트인데 반해 코리아@홈은 현재 보급돼 있는 초고속인터넷망과 일반 PC를 활용한다는 차이가 있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암 치료제나 기상현황 연구와 같은 대다수 국민이 호응할 수 있는 공공분야 과제와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 적극 연계키로 했다. 오는 2006년까지 분산컴퓨팅 기반 시스템 개발(2002년), 확장기술 개발과 표준화(2003년∼2004년) , 고도화 기술개발과 안정화(2005년∼2006년) 등 총 5개년 과제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에는 177억원이 투자되며 한국과학기술정보원에서 이를 전담해 추진할 예정이다.

  ◇추진배경=바이오·기상·천문학·인공지능 등 첨단분야의 기술개발이 진척됨에 따라 슈퍼 컴퓨팅 자원의 필요성은 날로 높아가고 있다. 이번 사업은 앞선 초고속 인터넷 망과 PC 자원으로 분산컴퓨팅 환경을 구축해 저비용·고효율 구조의 컴퓨팅 환경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는 배경에서 출발했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에 접속한 PC 가운데 중앙처리장치(CPU)가 작동하지 않는 시간이 전체 인터넷 접속시간 중 90%를 차지하는 등 국내에서만 약 1000만대가 넘는 PC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사실 이번 프로젝트는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뒤늦은 감마저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그리드 사업과 별개로 인터넷 기반의 분산컴퓨팅 기술을 이용해 첨단분야의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국내에서만도 1만여명의 네티즌이 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분산컴퓨팅 구축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의미와 과제=이번 사업은 초고속 인터넷 망의 활용도를 높이고 초고속망 응용분야의 국제적인 선도 국가로 위상을 제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첨단산업 육성과 차세대 인터넷 기반을 활성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또 바이오·기상 등 관련기업과 연구기관의 슈퍼컴퓨터 도입 비용을 코리아@홈 프로젝트로 대체해 연구개발 투자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