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업계가 세계 이동전화서비스의 실세인 유럽형이동전화(GSM) 서비스 시장 공략을 위한 포문을 열었다.
그동안 우리나라 등 CDMA 시장권에서 충분한 서비스 경험과 필드 테스트를 거친 무선인터넷 업계가 유럽·중국·동남아 등 GSM 시장권을 겨냥한 본격적인 해외 마케팅에 돌입한 것이다.
◇업계 동향=GSM 시장권 진출은 현재 로커스·신지소프트·네오엠텔·모빌탑 등 모바일 솔루션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로커스는 최근 중국 2위의 이동전화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과 1000만 가입자용 규모의 GSM방식 단문메시지서비스(SMS)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SMS 솔루션업체가 GSM시장에 진출한 것은 로커스가 처음이다. 신지소프트는 지난해말 이스라엘의 유력 GSM사업자인 ‘이스라엘오렌지’와 자체 개발한 모바일 플랫폼 ‘GVM’ 공급계약을 체결, 오는 3월부터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에 착수할 예정이다. 와이더덴닷컴도 각종 모바일 메시징 및 커뮤니티 솔루션을 이스라엘오렌지에 공급키로 했다.
또 네오엠텔은 CDMA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퀄컴에 이어 모토로라의 GSM폰에 모바일 이미지 전송 솔루션 ‘SIS’를 기본 탑재하는 계약을 체결, GSM 시장권 공략에 나섰다. 최근엔 GSM폰을 주력 생산중인 유럽 휴대폰업체와 추가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모빌탑·인트로모바일·필링크·유엔젤·모빌탑 등 CDMA 사업자와 단말기 제조사에 모바일 솔루션을 공급해온 기업들도 다양한 네트워크를 총동원, GSM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향후 전망=CDMA 서비스에 익숙한 우리나라 무선인터넷 업계의 전략은 1차적으로 CDMA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거나 추진중인 지역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업계의 해외진출은 앞으로도 상당기간은 CDMA서비스 사업자 중심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GSM은 세계 시장의 90% 가량을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거대시장인데다 CDMA 기반 솔루션과 콘텐츠를 GSM버전으로 전환하는 데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없어 GSM 시장 진출은 점차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외적으로 CDMA국가로 분류되지만 일본과 함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정착시킨 ‘종주국’으로서 GSM 시장 진출에도 적지 않은 프리미엄을 얻고 있다는 게 일선 해외마케팅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올해 무선인터넷 업계의 화두는 해외진출”이라며 “따라서 글로벌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GSM 시장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