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망과 이에 연결된 풍부한 PC자원을 활용해 대용량의 컴퓨팅 파워를 창출하는 PC기반 분산컴퓨팅환경 구축사업이 정부 주도로 추진된다.
정보통신부는 인터넷에 접속된 수십∼수백만대의 PC자원을 모아 가상의 대용량 슈퍼컴퓨팅 성능을 창출해 바이오·기상·천문학·인공지능 등 첨단분야의 연구개발을 손쉽게 진행할 수 있는 PC기반 분산컴퓨팅환경 구축사업(일명 Korea@Home 프로젝트)을 추진키로 했다고 30일 발표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PC 보급(약 1500만대), 초고속인터넷(780만가구), 인터넷이용자수(2500만명)에서 우수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인터넷 기반의 분산컴퓨팅환경을 구축하기에 아주 적합한 것으로 분석된다.
황철증 정통부 인터넷정책과장은 “우수한 인터넷환경과 유휴 PC자원을 연계하면 저비용·고효율의 대규모 슈퍼컴퓨팅 성능을 만들 수 있다”며 “만약 Korea@Home 프로젝트에 3만명의 회원이 동시에 참여한다면 세계 최고성능의 슈퍼컴퓨터인 미국의 ASCI White와 동등한 성능인 12.7테라플롭스(Tera-Flops)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연구비 절감 효과가 약 7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초고속인터넷망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Korea@Home 프로젝트를 통해 암 치료제 연구, 기상현황 연구 등과 같이 대다수 국민이 호응할 수 있는 공공분야의 과제를 발굴해 연구하는 한편 미래첨단산업분야(IT·BT·ET·NT·CT·ST)의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기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정통부는 Korea@Home 프로젝트 사업으로 향후 5년간 177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기존 Grid사업과의 연관성을 고려해 국가 Grid사업의 주요 수행기관인 한국과학기술정보원(KISTI)에서 Korea@Home 프로젝트를 전담해 추진할 방침이다.
정통부는 1단계로 올해중 분산컴퓨팅기반시스템의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바이오분야(단백질 구조 및 상호작용분석)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며 2단계(2004년까지)로는 확장형기술 및 보안기술, 표준화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또한 2006년까지의 3단계에서는 지능형 컴퓨팅자원중계시스템 등 고도화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안정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주력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BT·CT·NT·IT·ET·ST 등 첨단산업분야로 응용분야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황 과장은 “국내 기술로 초고속인터넷을 최대한 활용해 인터넷 기반의 분산컴퓨팅 기술을 확보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이 분야에서 세계 선도국가로 부상함과 동시에 21세기 미래첨단산업분야의 활성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