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가 올해 중국내 매출목표를 지난해(27억달러)보다 50% 정도 신장한 40억달러로 책정하고 현지 생산·판매를 대폭 강화한다.
LG전자는 에어컨·전자레인지 등 백색가전은 물론 PDP TV·DVD플레이어 등 디지털가전과 모니터 등 IT제품의 중국 현지 생산체제를 강화해 한·중 분업체계를 효과적으로 구축하는 한편 중국 내 고부가가치 가전시장에서의 시장지배력을 높이는 데 주력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과거 값싼 인건비를 바탕으로 역외수출을 하는 생산 전진기지로 인식해온 중국을 앞으로는 성장 잠재력이 큰 제2의 내수시장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현재 창원에서 생산하는 단기능·저가격의 백색가전을 단계적으로 경영환경이 유리한 중국 톈진법인으로 이전해 중국 로컬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100만대 규모인 에어컨 생산능력을 올해 140만대로 늘리고 400만대 규모인 전자레인지도 올해부터 점차 늘려 2005년까지 800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선양법인에 구축한 PDP TV(3만대)와 프로젝션TV(3만대) 생산라인을 올해부터 본격 가동하고 상하이법인의 DVD플레이어 생산능력을 올 연말까지 200만대 이상으로 증설, 중국의 첨단 디지털가전 시장 공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인터넷 보급 확산으로 수요확대가 예상되는 모니터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도록 브라운관 생산체제를 갖춘 창사법인에서 모니터를 현지 생산하는 한편 CDMA단말기와 GSM단말기의 중국내 판매를 본격화해 시장지배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