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여성이 상당수준의 전자자기장(EMF)에 잠깐 노출될 경우에도 유산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보고서가 공개됐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카이저재단 연구소의 더 쿤 리 박사는 ‘역학(疫學)’ 1월호에 게재한 연구보고서에서 정밀도가 높은 EMF 측정기기를 사용해 연구를 실시한 결과, 여성이 평상수준의 EMF에 노출될 경우 유산에 이를 위험은 없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리 박사는 여성들이 낮시간에 상당수준의 EMF에 노출됐을 때는 유산과 관련이 있음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결과 통상적인 전기제품들이 방출하는 수준보다 훨씬 높은 16밀리가우스의 EMF에 노출된 여성은 낮은 수준의 EMF 노출 여성보다 유산 가능성이 무려 80%나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산위험은 착상이 불안한 시점인 임신 첫 10주기간에 가장 높았으며 유산경험자나 임신에 문제가 있는 여성들에게 현저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리 박사는 전했다.
연구진들은 이와 관련, 잠재적인 유산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정이나 직장에서 전기제품으로부터 팔 길이만큼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권고하면서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가 어디까지나 잠정적인 것으로 EMF와 유산간 직접적인 연관성이 최종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뉴욕=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