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가입 가구수 `중계유선` 추월

 

 지난해 국내 케이블TV방송국(SO) 가입 가구수가 520여만가구에 달해 처음으로 중계유선방송 가입 가구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위원회가 2000년 4월부터 2001년 3월 말까지 1년 동안의 케이블TV방송, 중계유선방송 업계 시장상황을 조사한 ‘2001년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케이블TV방송계는 전환SO승인·PP등록제 실시·SO간 인수 합병 등으로 그 어느 해보다 활발한 구조개편이 진행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환SO 승인에 따른 SO시장 대폭 확대=2001년 3월 현재 SO 가입 가구수는 327만5240가구이고 승인 대상인 32개 전환 SO의 중계유선방송 가구수는 197만 3254가구에 달했다.

 최근까지 대부분의 승인 대상 중계유선방송이 SO로 전환됐다고 가정할 때 SO 총 가입 가구는 524만 가구로 SO로 전환하지 않은 중계유선방송 507만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유선방송 시장의 전체 규모는 98년부터 3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해 2001년 3월 현재 1000만 가구를 넘어섰으며 이는 국내 총 1576만가구의 63%에 달하는 수치다.

 ◇SO 부가서비스 수익 증대=2000년 SO 및 중계유선방송의 전체 매출액은 6301억원으로 97년 1596억원에 비해 3년 사이 두 배 이상 신장된 것으로 조사됐다.

 SO의 경우 전체 매출액 3642억 중 수신료 수입이 55.1%인 2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으며 초고속 인터넷 등 부가 서비스 수입이 469억원으로 광고수입 272억원보다 많게 나타났다.

 특히 부가 서비스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50%를 초과한 SO가 서부산·동남SO 등 9개에 달했으며 자가망을 보유하고 있는 2차 SO의 경우 이를 통한 매출액 비율이 평균 23.2%로 1차 SO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PP 매출액 늘었으나 수익은 감소=PP들의 매출액 및 가입자수가 매년 늘고 있지만 수익성은 이에 비례해 크게 늘지 않았다.

 이는 케이블TV 유료 가입자 증가율이 57.8%에 달하지만 수신료를 받을 수 있는 기본형 가입자 증가율은 6.1%에 그친데 반해 수신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묶음 채널 가입자 증가율은 113.4%에 달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PP 프로그램 사용료 수입 증가 추정 비율 4%는 같은 기간 기본형 가입자 증가 비율에도 못 미쳐 SO·PP간 프로그램 공급 계약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