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끼리 파일이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개인 대 개인(P2P) 서비스가 유료화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P2P 사이트를 대표하는 미국의 ‘냅스터’가 최근 서비스 유료화를 선언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잇따라 유료로 전환되는 P2P 서비스 사이트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어 어려움을 겪어온 P2P업계가 아연 활기를 띠고 있다.
가장 최근에 유료화를 선언한 곳은 자료 공유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진 P2P 서비스 ‘구루구루(http://www.guruguru.co.kr)’다. 소리바다나 냅스터가 중앙 서버를 통해서만 자료 공유가 가능한 반면, 구루구루는 다른 회원의 ID를 알아야 상대방 PC와 일대일 접속이 가능한 서비스다. 구루구루는 가입자수만 100만명에 달하고 주요 포털업체의 검색어 순위에서 상위에 등록될 정도로 네티즌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아왔다. 구루구루 사이트를 운영하는 그래텍(대표 배인식)은 서비스가격을 월 3000원으로 정했으며 파일공유·서버관리, 메신저를 통한 친구 목록관리 등 차별화된 기능을 계속 추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인터넷 솔루션 업체 에어마인(대표 심영철)도 자신의 PC에 퍼스널 포털을 만들어 자료를 이용하고 저장·관리할 수 있는 개인 포털 서비스 ‘위빌라닷컴( http://www.wevilla.com)’을 유료화했다. 이 서비스는 초보자도 설치만 하면 쉽게 포털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으며 마스터 로그온 기능, 통합관리자 환경, 통합사용자 등록관리, 자동 업그레이드 지원, 자유게시판 설정기능, 사용자별 접속관리를 통한 보안기능 등을 제공한다.
10대와 20대의 네티즌이 몰려 있는 P2P 기반 메신저 서비스 ‘버디버디(대표 윤희진 http://www.buddybuddy.co.kr)도 오는 4월부터 유료로 전환할 계획이다. 버디버디는 파일공유뿐 아니라 단문메시지, 전화접속 서비스, 영상채팅 등 프리미엄 서비스 등을 잇따라 개발해 서비스별로 유료화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엔위즈·와이즈프리 등 그동안 P2P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오던 주요 업체들도 유료화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인식 그래텍 사장은 “P2P 플랫폼은 수백 메가바이트에 이르는 대용량 파일도 손쉽게 전송할 수 있고 개인끼리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 새로운 인터넷 플랫폼으로 관심이 높다”며 “이를 계기로 그동안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어 침체에 빠졌던 P2P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