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미국 텔코디아연구소 수준의 광통신소자 시험인증센터가 국내에 설립된다.
한국광기술원(KOPTI·원장 최상삼 http://www.kopti.re.kr)은 국내 광통신소자 제조업체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도모하기 위해 텔코디아가 보유한 시험인증장비를 토대로 시험인증센터를 구축해 이르면 8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KOPTI가 외자구매를 추진 중인 장비는 진동시험기·충격시험기·온도 및 습도가변시험기·광스펙트럼분석기·광분산측정기 등 30여종으로 기본 2세트가 구축되며, 올해는 수동소자 관련 장비 위주로 들여오고 내년에는 능동소자 시험인증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텔코디아연구소는 미국 뉴저지에 소재한 통신장비 및 정보통신 전문연구소로 세계 각 국의 광통신장비업체가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 연구소에서 인증을 받아야 할 만큼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품질인증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인증수수료가 부품 1개당 1억원에 달하고, 테스트 기간도 대부분 2∼3개월 이상 소요돼 이 기관의 인증서를 요구하는 수요처에 수출하는 국내 관련 업계는 그동안 부담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광통신소자 시험인증센터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경우 국내에서 생산되는 광소자에 대한 신뢰성과 제품 가치를 확보할 수 있고, 테스트 기간 단축과 경비 절감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동안 국내 업계의 주무대이던 동남아와 중동 시장에서 벗어나 대규모 수요가 예상되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도 활발히 진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KOPTI 한택상 기술총괄부장은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전임연구원을 배치해 공신력 있는 시험인증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며 “인증 및 테스트 수수료와 추가 장비 도입은 수요 등을 면밀히 파악한 뒤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