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의 핵심부품인 LCD패널을 비롯한 CRT의 최근 공급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2월 국내 모니터 가격은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모니터 가격의 키를 쥐고 있는 대형 모니터 업체들은 모니터 부품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2월 모니터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영업본부와 모니터사업부간의 조율을 통해 이달 모니터 제품 출고가는 지난달 수준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15인치 LCD패널 구매가격이 또 다시 10달러 정도 상승했지만 지난달에 한차례 LCD모니터 출고가를 인상한 바 있어 이달에는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며 “CRT모니터의 경우 브라운관 공급업체들의 공급가 인상 추진과는 달리 시장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 모니터 가격을 올리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12월, 1월 두차례에 걸쳐 LCD모니터 출고가격을 인상했던 LG전자 역시 이번달에는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계획이다. LG전자는 그러나 100만원을 호가하는 대형 LCD모니터 제품에 대해서는 가격인상이 수요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시장 상황을 감안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LG전자와는 달리 중견 모니터 업체와 중소 모니터 업체들은 다시 LCD모니터 가격을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일부 제품의 가격은 조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솔전자의 한 관계자는 “부품을 대형으로 구입하는 삼성이나 LG에 비해 중견업체들은 패널 공급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15인치 LCD모니터의 경우 마진도 거의 없어 패널인상가를 반영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지난달에 1만5000원 정도 가격을 인상했던 한솔전자는 이달 중순쯤 가격을 재조정하기로 했으며 이미지퀘스트 역시 CRT모니터 가격은 그대로 두되 LCD모니터 가격은 이달에도 한차례 인상할 계획이다.
가격 압박과 패널 수급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업체들도 지난달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이번달에도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가격을 유지하고 중견, 중소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대기업 제품과 중소기업 제품간의 가격 격차가 더욱 좁혀지고 있다”며 “15인치 제품의 경우 중소기업의 입지는 더욱 약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