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주의 강세지속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1일 주식시장이 전일의 급락에 이어 약보합을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삼보컴퓨터, 현주컴퓨터, 현대멀티캡 등 컴퓨터주들은 PC산업의 긍정적인 재료를 바탕으로 장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 PC 수요에 따른 지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 국내 관련주의 강세를 견인한 직접적인 이유로 꼽고 있다. 30일(현지시각)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미국기업들의 PC 지출이 전분기보다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발표는 PC경기가 이제 본격적인 회복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자료로 해석돼 주식시장에서도 민감히 작용, 투자자들이 PC주를 적극 매수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보컴퓨터 주가는 이날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1000원(7.75%) 올라 1만3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현주컴퓨터는 210원(6.91%) 오른 3250원으로 장을 마쳤으며 현대멀티캡도 2.67% 올라 1920원으로 마감됐다. PC주의 향후 전망에서도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낙관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내 PC주의 대표격인 삼보컴퓨터는 올해 1월 수출량이 전달보다 6만대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태홍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1월에 PC 생산업체들의 수주물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 1월에는 전혀 다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며 “삼보컴퓨터의 경우 12월에 20만대를 기록했던 수출량이 1월 26만대로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말했다. 전체 수출량의 40%를 HP에 수출하는 삼보컴퓨터는 HP와 컴팩의 합병이 곧 승인될 것이란 뉴스도 호재가 되고 있다.
현주컴퓨터는 컴퓨터산업의 전반적인 상승분위기에다 GE메디컬시스템코리아와의 PC 납품계약 체결 발표라는 개별재료로 주가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현주컴퓨터는 이번 1700만달러의 계약체결을 시작으로 매출이 꾸준히 증가, 올해(6월 결산법인) 매출과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10%, 120% 증가한 3400억원과 2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멀티캡은 동종 대표주인 삼보컴퓨터의 주가상승에 영향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태멀티캡이 특수PC, LCD모니터, 자동차용 PC 등의 사업이 제자리를 확보할 때까지 동종업체의 주가움직임에 따라 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성인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내외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PC산업이 회복추세에 들어선 것은 분명하다”며 “이에 따라 컴퓨터 관련주들의 주가도 중장기 관점에서 꾸준한 상승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