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와 만남] 최종삼 LG홈쇼핑 상무

 

 “올해는 전산화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할 계획입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을 위해 약 150억원을 투자하고 신규설비를 갖추는 데 150억원, 물류·콜센터 등 기본시스템 설치비로 125억원을 투자하는 등 올해 총 425억원을 투자비로 책정해 놓았습니다.”

 LG홈쇼핑 최고재무책임자(CFO) 최종삼 상무(46)는 올해 전산화 관련 투자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기업 이익도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외형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전년의 6018억원보다 77% 늘어난 1조63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의 274억원에 비해 68% 증가한 45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98년 660명이던 직원수도 지난해말 1630명으로 늘었다. 외형이 급격히 커짐에 따라 업무의 효율화를 위한 전산화가 필수적인 요소로 대두돼 기본 인프라와 ERP·CRM 등을 도입하기로 했으며 스튜디오 증축을 위한 설비투자도 계획중이다.

 또 직원들에 대한 투자 및 인센티브 지급도 올해 재무경영의 중요한 부분이다. 종업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기 위해 오는 3월까지 약 50조원에 이르는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IT와 인적투자는 확대하는 한편 비용절감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는 최 상무는 “외형확대를 따라가기 위해 계속해서 투자만 한다면 유통업체가 갖는 낮은 이익률의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다”며 “올해에는 각 카드사와의 협상을 통해 카드수수료를 낮추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가맹점수수료로 매출액의 2%, 무이자수수료로 3.9%를 카드사에 지출했다.

 이 회사의 재무상태에서 우려되는 부분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투자에 대한 위험성. SO와의 유대강화를 위해 지금까지 21개 SO에 약 425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실시했으며 16개 SO에 약 707억원을 대여했다.

 이에 대해 최 상무는 “SO에 대한 지분투자나 대여는 신규경쟁사의 진입으로 인한 채널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SO와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서 진행돼 왔다”며 “대여의 경우 대부분이 주식을 담보로 설정하고 있는 데다 연간 약 8%의 높은 이자를 받고 있어 사업진행 및 투자이익 극대화에 오히려 기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12월 21일 최대주주가 LG그룹 구본무 회장에서 LG그룹내 화학부문 지주회사인 LGCI로 변경된 LG홈쇼핑은 지난해 거둔 순이익(389억원)의 절반 가까이를 현금배당할 계획이다. 또 현재 33%로 묶여 있는 외국인 지분 보유 한도가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49%로 상향조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외국인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해외 로드쇼도 준비하고 있다.

 최 상무는 “외국인 지분 한도 확대가 확정되는 대로 미국·아시아·유럽 등 해외 로드쇼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도 오는 5월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