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중국:휴대폰族 1억 4000만명 거리 활보

지난해 중국 통신부문은 세계 정보기술(IT)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고속성장을 이룩해 세계 업계를 놀라게 했다.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1∼11월 중국 통신서비스 수익은 3624억3000만위안으로 2000년 동기대비 13.8% 성장했다. 이 가운데 우편업무 수익이 427억8000만위안으로 20.2%, 통신업무 수익이 3196억5000만위안으로 13% 신장했다.

 업체별로는 차이나텔레콤의 수익이 6.3% 늘었고 차이나모바일은 20.9%, 차이나유니콤은 51.2%의 이익을 기록하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또 통신서비스이용자 수도 급속히 늘어 지난 한해에만 8757만4000가구가 증가해 전체적으로 3억1700만가구에 달했다. 고정전화사용자는 3291만8000가구가 늘어 총 1억7700만가구에 이르렀고 휴대폰사용자는 5465만6000명 증가한 1억4000만명이었다. 네티즌 수도 1588만1000명으로 103만9000명이 늘었다.

 통신서비스 업체들의 고정자산 투자도 전례없이 활기를 띠면서 지난해 1∼11월 중국 통신산업 고정자산 투자액은 1979억3000만위안으로 2000년 동기대비 54.7% 성장했다. 우편고정자산투자는 60억3000만위안으로 2000년 같은 기간에 비해 성장이 둔화됐으나 통신부문 고정자산투자는 1919억위안으로 57.3% 성장했다. 이 중에서 차이나텔레콤은 793억위안, 차이나모바일은 684억위안, 차이나유니콤은 442억위안을 투입, 2000년 동기대비 투자규모를 각각 10.2%, 49.3%, 3.5% 늘렸다.

 제품별로 보면 프로그램제어교환기가 호조를 보이며 1∼11월 기간 생산·판매율이 99.7%로 재고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특히 중국이 독자 개발한 제품의 생산규모가 늘고 전화국용 제품 위주에서 이동통신교환기로 전환되고 있다. 휴대폰 역시 호황을 구가하면서 1∼11월 생산·판매율은 96.6%에 이르렀다. 특히 외국계 기업들이 시장점유율을 계속 높이는 한편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옮기고 있어 휴대폰 시장경쟁에 따른 가격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통신시장에서는 또 차이나유니콤의 CDMA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240억위안의 자금분할 제공도 관심사항이었다. 결과 중국의 중싱통신이 10%로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했고 루슨트테크놀로지스·노텔네트웍스 등 북미 통신회사들과 중국 현지업체인 화웨이는 cdma 1x 시대가 본격화되는 CDMA 2차 확충 구축계획을 넘보고 있다.

 광네트워크, 도시 광대역 네트워크 시장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화웨이가 3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면서 중국 광네트워크 시장의 최고 위치를 차지했고 루슨트·노텔·중싱통신 등이 시장을 분할했다.

 도시 광대역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네트워크를 보유한 중국의 통신서비스 업체들이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차이나텔레콤은 중국 중대형 도시에서 광대역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고 차이나유니콤은 10개 대도시에서 다각업무 기간망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밖에 차이나왕퉁이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다롄·시안 등 6개 도시에서 도시네트워크를 개통한 데 이어 33개 도시 네트워크를 구축중이다.

 이런 시장상황 속에서 세계 주요 기업들이 전망을 밝게 보고 중국으로 향한 걸음을 재촉중이다. 모토로라와 에릭슨이 향후 5년 동안 2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지난해 12월에는 노키아가 100억위안을 들여 싱왕을 구축키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가 중국 통신시장에 명부상실한 경쟁이 나타난 해였다고 말하고 있다. WTO 가입으로 경쟁구도가 갖춰지면서 차이나텔레콤이 남북으로 갈라졌고 차이나왕퉁·차이나지퉁·북부차이나텔레콤이 중국 북부지역의 10성을 나눠 가졌다. 차이나왕퉁은 대형 통신업체로 부상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중국위성통신이 설립돼 경쟁에 가세했다.

 올해 역시 중국 통신시장은 서비스 업체들의 재편으로 변수가 많은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CDMA망 본격 개통과 2차 확충 프로젝트로 시장의 핵으로 부상한 차이나유니콤은 올해 각 지방의 도시 광대역네트워크 구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차이나텔레콤이 남북으로 분할되면서 기존 자원의 분할에 따른 통신장비 재투자가 필요해 통신시장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