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대작 PC게임 ‘마그나카르타’가 부활한다’.
게임 사상 초유의 리콜사태를 빚었던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의 PC게임 ‘마그나카르타’가 버그를 수정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함에 따라 ‘재기’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그나카르타’는 국내 대표 PC게임 개발사인 소프트맥스가 인기 시리즈 ‘창세기전’을 잇는 차기작으로 개발한 국산 블록버스터형 게임. 소프트맥스는 지난해 말 이 게임을 전격 출시, 초도물량만 6만장 이상을 판매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 게임은 설치조차 되지 않는 등 치명적인 버그가 잇따라 발생, 유저들의 심한 분노를 샀다. 결국 이 회사는 공식사과문을 발표하는 한편 국산 게임사상 처음으로 리콜을 공표하는 극단적인 조치까지 내려야 했다.
소프트맥스는 이의 일환으로 최근 기존 게임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버그를 수정한 스페셜 팩을 무료로 배송하는 등 리콜을 단행했다. 또 업그레이드 버전인 ‘마그나카르타 1.03버전’을 개발을 완료하고 시중에 유통하기 시작했다.
정영희 사장은 “이번 업그레이드 버전에서는 유저들이 그동안 지적했온 각종 버그들을 완전히 해결했다”며 “기존 게임에 없던 긴장감과 스피드를 강화해 게임성을 한층 강화했을 뿐 아니라 밸런스 조정을 통해 게임 몰입도도 더욱 높여 소비자들의 호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업그레이드 버전이 출시되면서 마그나카르타 홈페이지(http://www.magnacarta.co.kr)에는 “처음 출시작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유저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또 그동안 주춤했던 판매량도 늘고 있다.
업그레이드 버전이 출시되면서 ‘마그나카르타’는 클릭바이(http://www.clickbuy.co.kr), 게임메카(http://www.gamemeca.com) 등 게임쇼핑몰이 집계하는 판매순위에서 디아블로2 확장팩을 제치고 1위에 오르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용산전자상가 게임판매점 한 관계자는 “버그 등의 문제로 구입을 망설이던 소비자들이 업그레이드 버전이 출시되면서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추세면 추가 주문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후 약방문’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미 사상초유의 리콜사태로 인해 소비자들의 인식이 전향적으로 바뀌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 특히 롤플레잉 PC게임의 경우 판매 사이클이 길어야 3∼4개월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서의 만회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무엇보다 국내 대표 PC게임 개발업체로서 쌓아온 이미지와 명성에 먹칠한 것은 웬만한 매출로는 보상받기 힘들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대해 정영희 사장은 “일단 버그문제로 회사의 신뢰를 잃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리콜을 통한 보상과 업그레이드 버전을 발빠르게 출시함으로써 잃었던 신뢰를 다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소프트맥스는 현재 ‘마그나카르타’가 10만장 정도가 팔린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버그 논란에도 불구하고 ‘창세기전’의 명성을 발판으로 폭발적인 판매추이를 보인 셈이다. 하지만 당초 15만장 목표는 아직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이미 10만장이 판매되고 업그레이드 버전에 대한 반응이 좋은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목표는 올해 말까지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번 무너진 소비자의 신뢰는 소프트맥스로서는 너무나도 뼈아픈 기억이다. 때문에 ‘마그나카르타’의 부활은 단순히 판매 호조를 떠나 소프트맥스가 다시 국내 대표 게임개발사로 일어설 수 있을지의 여부를 판가름해준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