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띠해 이렇게 뛴다>(20)에이텍시스템

“올해는 에이텍시스템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도약하는 한해가 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사업 초심으로 돌아가 에이텍의 장점은 무엇인지, 경영에는 문제가 없는지, 비전은 적절한지 등에 대해 전면 검토해 볼 참입니다.”

 LCD모니터, LCD 일체형 PC 등 LCD를 기반으로 하는 정보단말기 개발업체인 에이텍시스템(대표 신승영 http://www.atech.co.kr)의 지난 한해는 어느해보다도 바쁘게 지나갔다. 지난해 5월 코스닥에 등록했으며 주력 사업 중 하나인 LCD모니터는 누구도 예상못할 속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에이텍은 지난해 15.1인치, 15.7인치 제품에 이어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18인치 LCD모니터까지 개발, 제품 라인업을 크게 확대했다. 이 회사의 제품은 특히 디자인과 편의성을 강화해 타 중소업체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18.1인치 LCD모니터인 ‘네오뷰’(모델명 AL181)는 스피커를 모니터에 장착하고 주변기기를 PC에 연결할 필요없이 모니터에 직접 연결가능한 USB포트를 제공해 편의성을 강조했다.

 특히 전문 디자인업체와 제휴, 스탠드 부분이 분리돼 벽면 혹은 책상 등에 부착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같은 인치의 다른 제품에 비해 폭을 대폭 줄여 디자인으로도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15.1인치 LCD모니터는 모니터의 상·하·수직 이동이 가능하며 수평에서 수직으로 변경할 수 있는 피봇기능, 모니터의 360도 회전이 가능한 스위블 기능을 구현, 기능적으로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처럼 내놓은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에이텍은 지난해 전년대비 15% 늘어난 516억원의 매출에 3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신승영사장은 “지난해에는 LCD모니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으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며 “패널부족과 대기업들의 가격공세로 중소기업들의 입지가 점차 약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신 사장은 “초기와 달리 LCD모니터 시장은 누구나 뛰어드는 시장으로 변해 수익측면에서는 크게 매력이 없다”며 “앞으로는 타 업체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방향으로 수익성과 매출 모두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에이텍은 올해 전반적인 기조를 고수익 중심의 신규사업 개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익성이 낮은 15인치 LCD모니터는 현금회전 차원에서 운영하고 대형 LCD모니터, TV수신 LCD모니터 등으로 특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강점을 갖고 있는 디자인 측면을 더욱 강화, 고급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켜줄 참이다.

 신 사장은 “최근 정부에서 물품을 구매할 때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등 디자인중시 정책으로 변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디자인에서 앞서가는 에이텍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말쯤에는 펜입력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새로운 형태의 정보 단말기도 선보일 계획이다.

 신 사장은 “회사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의식개혁이 우선”이라며 “직원의 자발적 참여와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확고한 비전을 세워 대기업은 물론 기타 중소기업과도 차별화된 디스플레이 전문업체로 재도약할 방침”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