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관 얼굴에서 미소를 떠나보내지 않는 사람. 모든넷의 여성CEO 신순희사장(42)은 단박에 봐도 그가 얼마나 긍정적인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그의 미소 뒤에는 창업 후 지난 5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온 숨은 카리스마가 있었다.
모든넷(http://www.modnnet.co.kr)을 대구에서 가장 대표적인 중견 IT벤처기업의 자리에 올려놓은 신 사장은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출장이 잦다. 오는 10월 개관을 목표로 경북도가 추진하는 사이버유교박물관의 콘텐츠 제작을 위해 지역 유생(儒生)들을 만나러 다니기때문이다.
“일을 맡으면 제대로 해야죠. 특히 이번에 맡은 사이버유교박물관은 우리지역이 가진 소중한 문화자산을 디지털화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직접 발로 뛰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모든넷은 그밖에 인터넷사업으로 경북나드리시스템, 대구 성서첨단산업단지의 정보화촉진지구 포털사이트 구축, 경북체신청 포털사이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맡아서 해왔다. 멀티미디어사업으로는 주로 대학을 상대로 거래를 유지해왔다.
“기업관이라고 하기는 좀 뭐하지만 항상 신뢰받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직원들에게 늘 주인의식과 책임의식을 심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라는 개념이 처음 도입되기 시작한 97년 신 사장은 자신이 가진 기술만을 믿고 사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인터넷 회사를 차렸다. 그렇게 시작된 모든넷이 올해를 기점으로 급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교육시장의 팽창에 힘입어 모든넷이 개발한 모니터형 전자칠판 펜스론(PenSlon)이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다. 웬만한 대학에서는 이 회사가 공급한 전자칠판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없다.
수출부문을 제외하고 신 사장은 올해 매출 5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지난 1월 한달 동안 수주받은 물량만 해도 10억원이 넘어 매출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본다. 올 하반기부터는 기능이 한층 강화된 제품을 앞세워 일본과 유럽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그는 회사 일 외에도 다양한 사회할동을 하고 있다. 현재 대구시 정보화추진위원회 위원을 비롯, 시 여성정책위원회 위원, 벤처기업대구경북지역협회 감사, 한국소호진흥협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부산대 의류학과를 졸업, 한때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기도 한 신 사장. 세살 때의 소아마비로 지금까지 장애인의 삶을 살아왔기에 “탄탄한 회사를 만들어 앞으로 장애인과 여성, 노인 등 사회의 소외계층에게 배풀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그의 소망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