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교육이 뭡니까.”
중소·벤처기업은 ‘재교육 무풍지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졸속일 망정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의 처지가 한없이 부럽기만 하다.
온라인 게임업체에서 6개월 정도 근무한 B씨는 “길게는 1년 이상 수습사원 재교육을 받는 것을 보면 왠지 뒤지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한다”고 말했다. B씨는 게임업체와 같은 벤처기업의 경우 ‘재교육’이라는 단어 자체도 생소한 실정이라며 선임자의 잔일을 도우며 어깨 너머로 배우는 것이 교육의 전부라고 토로했다. 이 때문인지 엔지니어로 입사한 B씨는 6개월이 지나도록 선배들 잡무를 나눠할하며 게임개발 등 실무는 꿈도 못꾸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이 재교육 무풍지대가 된 것은 영세한 자본이 일차적인 원인. 이들은 교육인력이나 비용을 투자할 여력이 거의 없어 ‘도제식 기술전수’로 신입사원 교육을 대신하고 있다.
그나마 신입사원을 뽑는 업체도 극히 드물다. 당장 현업에 투입될 인력을 찾다 보니 경력자 아니면 상대도 하지 않는다. 때문에 핵심기술인력의 경우 대부분이 스카우트를 통한 ‘철새인력’으로 채워지기 일쑤다. 물론 경력자라고 별도의 재교육 프로그램이 있는 것은 아니다.
코스닥 황제주로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는 엔씨소프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년에 1회 정도 해외 전시회 견학의 기회를 주기는 하지만 기술인력에 대한 별도의 재교육 프로그램은 없다. 신기술이나 핵심기술의 경우 독습이나 지인에게 사사하는 게 대부분이다.
교육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의 한 사장은 “중소·벤처기업의 경우 대개 외부 교육기관을 통해 인력재교육을 시도하지만 외부 교육기관의 전문성이 결여돼 효과가 거의 없는 편”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면 인력양성은 요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