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관련 학과에 편입생이 몰리고 있다.
1월과 2월은 대부분 대학이 편입생들을 모집한다.
대학생들의 IT산업 선호를 입증하듯 최근 이루어진 각 대학의 편입학 전형에서 대부분 대학교의 컴퓨터 관련 학과는 20 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0명을 모집하는 인하대학교 컴퓨터공학부의 경우 무려 375명의 지원자가 몰려 37.5 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IT업종이 다른 업종과 달리 올해에도 채용인력을 늘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IT관련학과에 편입하려는 대학생들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편입을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은 진정 자신이 원하는 교육환경과 전공을 위해 편입공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가 불황이고 정규직원 채용이 감소하는 추세로 접어들면서 예전에 비해 학벌이 취업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느끼기 때문에 학교를 옮기려는 경우가 늘고 있다.
서울에 소재한 대학교에 편입시험을 치른 지방의 K대학 김모군은 “대부분의 선배들이 MCSE, SCJP, 정보처리기사 등 여러 컴퓨터 자격을 소지하고 성적도 좋은데 작년에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손에 꼽힌다”며 “하지만 자격증도 없고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던 서울소재 대학교에 다니던 친구는 유명 IT기업에 취직하는 것을 보고 능력도 중요하지만 학벌도 무시 못할 사항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번에 편입시험을 봤다”고 밝혔다.
또 전문대를 졸업한 IT기업 회사원들도 편입학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편입을 준비하는 가장 큰 이유는 4년제 대졸 직장 동료와 똑같은 일을 하지만 임금의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모 전문대를 졸업하고 GIS 관련 업체 프로그래머로 근무하는 김모양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4년제 대학 졸업생과 2년제 대학 졸업생의 임금 차가 존재한다”며 “IT산업은 능력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여러 전문 컴퓨터 학원에 등록을 하고 자격증도 여러개 취득했지만 임금 차이가 여전해 더 늦기 전에 편입시험을 치르려 한다”고 말했다.
인하대 한 관계자는 “IT산업이야말로 빠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기 위해서는 앞선 기술 개발과 유능한 인적 자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아직도 IT직종은 인력이 부족, 취업전망이 밝기 때문에 IT관련 학과에 편입하는 학생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명예기자=박종철·고려대 ppakk12@net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