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업]비플라이소프트

 국내 벤처기업의 신기술이 정보기술(IT)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인정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IT제품 도입에 대한 기술검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 NAS(National Academy of Sciences:미 정부의 각 부처에 과학기술을 자문하는 준정부기관)에 제품을 공급했다면 기술력만은 공인받은 셈이다.

 비플라이소프트(대표 임경환)는 지난해 7월 NAS에 자사가 1년7개월에 걸쳐 개발한 지능형 인터넷 정보검색 에이전트인 ‘인포젠트’의 개인용 제품(아이서퍼)을 테스트용 제품으로 공급했다. NAS는 ‘내로라’하는 IT업체들이 제품 공급을 위해 줄을 설 정도지만 제품심사에 통과하는 곳은 손꼽을 정도다.

 임경환 사장은 “NAS의 테스트를 통과한 만큼 상반기 중에 본격적인 제품공급이 이뤄질 것”이라며 “미국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능형 인터넷 정보검색 에이전트란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자동으로 검색·비교·분석해 실시간으로 통보해주는 서비스와 제품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주식투자자가 이 제품을 이용하면 인터넷상에 떠다니는 투자종목과 관련된 정보들을 가만히 앉아서 실시간으로 검색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사용자가 필요할 때마다 수동적으로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 기존 인터넷 검색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셈이다.

 인증이 필요한 사이트의 검색을 가능하게 하는 ‘인증 알고리듬’과 검색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스케줄링’은 특히 이 회사가 자랑하는 기술이다. 미 NAS가 이 회사의 제품을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전체 45명의 인력 중 20명이 연구개발(R&D) 부문에 종사할 정도로 기술개발을 중시한 결실을 맺은 것이다.

 올해에는 마케팅에 승부를 걸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이제는 마케팅이 뒷받침된다면 국내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증권정보 등 정보제공업체, 쇼핑몰, 인터넷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한 일반기업들을 비롯해 공공시장과 개인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비플라이소프트는 이 제품을 앞세워 올해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200%, 650% 늘어난 90억원과 3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코스닥등록도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한 벤처캐피털로부터 주당 액면가(500원)의 12배의 가격으로 투자유치하는 등 투자가들부터도 실적 등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 건설업체 및 건설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입찰정보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건설관련 입찰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오프라인의 고비용 입찰 구조를 해결, 국내 건설업체 및 관련 정부기관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국내 건설관련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 조사에서 ‘입찰·계약 및 법’ 부문에서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