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PC 업체들이 내놓은 자체브랜드(PB) PC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기업 브랜드 PC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우수한 PB PC의 인지도가 최근 조립PC 시장에서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PB PC는 유통업체들이 가격경쟁을 위해 저가부품을 채택하는 사례가 많아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는 유통채널이 인터넷쇼핑몰 위주로 전환되고 제품도 고성능 기종 위주로 출시되면서 PB PC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좋아지고 있다.
용산 전자상가에서 조립PC에 PB를 부착해 판매하고 있는 업체는 아이코다와 메이트컴퓨터·컴파라·씨엔에스뉴미디어 등 5∼6개 업체에 이른다. 아직은 판매량이 월평균 300∼500대로 중견 PC제조업체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치지만 업체의 규모를 감안하면 빠르게 판매량이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슬림형 PC에 ‘아이코다’라는 브랜드를 부착해 판매하고 있는 아이코다(대표 이용수 http://www.icoda.co.kr)는 첫달에 200여대를 판매하는 데 불과했으나 지난달에는 600여대로 늘었다. 슬림형 PC로 대기업의 데스크톱PC 및 일반 조립PC와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다.
테크노마트와 용산 전자랜드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메이트컴퓨터(대표 김운기 http://www.matecom.co.kr)는 양쪽 매장에서 ‘메이트’ 브랜드로 월평균 500여대의 PC를 판매하고 있다.
창우씨앤씨(대표 양광훈 http://www.icompara.co.kr)는 자사 인터넷쇼핑몰인 ‘컴파라’를 통해 ‘파라’브랜드로 매달 500여대의 PC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PB PC를 판매해 온 이 회사는 일반 소비자보다는 파워유저를 주소비층으로 잡고 고성능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또 DVD방 전문업체인 씨엔에스뉴미디어(대표 전대중 http://www.buynow.co.kr)도 ‘솔루션’이라는 브랜드로 월평균 200여대의 PC를 판매하고 있다.
이용수 아이코다 사장은 “과거에는 PB상품을 내놓은 업체들이 가격만으로 승부를 하려 했었기 때문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앞으로 가격과 함께 품질·AS가 뒤따라 준다면 유통업체들의 PB PC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