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로 살펴본 새해 e비즈 청사진>(16)보험분야

 ‘고객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야 한다. 새로운 상품과 비즈니스 모델에 맞게 조직과 문화, 시스템 모두를 바꿔야 하지 않겠는가.’

 지난달 31일 e비즈니스 마스터플랜을 마무리짓고 사내 발표회를 가진 삼성화재보험 e비즈니스추진TF팀장이 설명하는 e비즈니스의 정의다. 흔히 말하는 업무혁신이나 변화관리라는 이름의 경영혁신 작업을 일컫는 정의로 더 맞을 법한 이같은 인식은 올 보험업계 e비즈니스의 전개가 예사롭지 않게 펼쳐질 것을 보여준다.

 올해 국내 주요 보험사들은 PDA나 노트북 기반의 이동업무환경 구축에서 한발 나아가 무선인터넷 환경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보다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특히 재테크가 결합된 금융상품의 개발이나 신상품 판매를 위한 금융전문지식을 갖춘 설계사 육성과 전문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보험사들은 인터넷보험상품 외에도 통합계좌관리서비스나 커뮤니티 운용, 라이브상담 등 인터넷채널의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보험자율화로 경쟁이 치열해진 자동차보험 시장에서는 인터넷판매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관련 인프라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파는 상품이 달라진다=지난해 등장한 변액보험은 보험상품의 변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보험의 일정 부분을 주식이나 채권 등 신탁으로 변형한다는 의미의 변액보험은 개인의 자산운용 개념이 포함된 새로운 상품이다. 생명보험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은 종신보험도 마찬가지지만 이처럼 보험은 저축이나 증권, 부동산과 같은 재테크의 한 수단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고객맞춤설계형상품’이나 ‘전문설계사별 전용상품’ 등으로 다양한 보험상품이 등장할 전망이다.

 ◇설계사들의 대변신=라이프플래너(LP)·재정설계사(FP)·자산관리자(FP)·디지털리스크컨설턴트(DRC)·파이낸스컨설턴트(FC). 최근 몇년 사이에 등장한 보험설계사들의 이름이다. 수만여명의 군단으로 존재하는 보험사의 설계사들은 디지털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고 금융재테크 중심의 신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각 보험사들은 2만∼5만여명에 이르는 설계사들을 향후 2∼3년내 적정인력으로 축소하되 모두 디지털환경을 주도할 수 있는 전문가로 변신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화재보험은 올해부터 2년내 현 3만여명의 설계사 모두를 DRC화한다는 전략이다. 변액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대한생명도 현재 30% 수준의 FP를 연내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며, 현대해상화재보험도 3000여명에 이르는 노트북 지급 영업가족을 배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무선·이동환경 지원을 위한 시스템통합 핫이슈=올해 보험사들은 이동환경의 확산과 함께 무선인터넷 환경에 맞는 인트라넷 구축에 심혈을 기울일 전망이다. 즉 외부에서 인터넷망을 이용해 기간계시스템에 접속, 영업정보과 고객정보를 설계사가 이용할 수 있다. 이는 보험사 내부 시스템의 대통합을 전제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CRM시스템 ‘e캠프’를 가동한 교보생명은 인천·대전 등 7개 지점에 모바일 영업환경을 구축해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LG화재보험도 기간계시스템을 외부로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며, 작년 9월 웹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계약시스템 ‘하이웹’을 가동한 현대해상화재보험도 올 4000여명의 사용인력을 보다 확대할 방침이다.

 

 <표> 주요 보험사 e비즈니스

 업체명 사업계획

 삼성생명 XML 전자문서시스템, e비즈 전사기여도 제고, ERP구축 등

 대한생명 홈페이지 기능강화, FP 50% 확대 등

 삼성화재 2년간 e비즈니스 추진, DRC 확대, EIP 구축 등

 현대해상 설계사 고급화, 온라인 판매강화

 LG화재 기간계시스템 외부확장, 보상망 강화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