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 업체인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가 특정 솔루션 분야 전문 IT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신규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포스데이타 한 관계자는 “사업 전략 차원에서 부가통신, 금융, 보안 등 전문 솔루션 부문에서 해외 시장 진출이 가능한 수준의 제품 경쟁력을 보유한 IT업체에 대한 M&A나 인수후개발(A&D)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포스데이타 김광호 사장도 그간 주력해온 철강 부문 SI시장의 경계를 뛰어넘어 향후 종합 SI업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회사 규모와 다양한 사업영역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전문 IT업체에 대한 인수 검토를 현업 부서에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포스데이타는 전문 IT기업 인수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 수립과 동시에 인수 가능한 업체를 물색중이다.
포스데이타 관계자도 “이미 지난해부터 보안 분야 전문 IT업체에 대한 인수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1차적인 인수 대상은 자본금 10억원대 규모의 중소 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같은 포스데이타의 IT기업 인수 움직임은 최근 국내 SI시장에서 삼성SDS, LGCNS, SKC&C 등 빅3 업체의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이들 선발 SI업체와 후발 기업간의 매출 격차가 갈수록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결국 포스데이타가 지속적인 IT기업 인수를 통한 사업 확대로 회사 규모를 키워나갈 경우 국내 SI시장에서 빅5권 진입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포스데이타는 지난 89년 출범 당시 SW유통 전문회사인 ‘SBK’와 PC통신회사인 ‘포스서브’ 등을 잇따라 설립하며 후발 주자로서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회사 설립 5년 만에 국내 3대 SI업체로 급부상했었다.
하지만 96년 들어 레이저프린터, 국제팩스, PC통신(포스서브) 등 경쟁력이 없는 사업을 외부에 매각하고 직원수를 크게 줄이는 등 사업구조조정을 단행함으로써 현재는 매출 3020억원대 규모의 국내 7∼8위권 SI업체로 자리잡게 됐다.
따라서 포스데이타의 전문 IT기업 인수를 통한 사업 영역 확대 움직임이 향후 국내 전체 SI시장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