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B2B 시범사업` 중복업종 조정 최대 관건

 이번 3차 B2B시범사업에 신청한 업종은 냉난방 설비·비철금속·과학기기·주조·제지·공작기계·청소용역·보건의료·안경광학·뉴세라믹·산업원료광물·수산·반도체장비 및 자동화·인터넷방송·애니메이션·유틸리티 설비·계측기기 완구·미디어·환경·도자기·음반·문구·출판·전기공사 기자재·패션 액세서리·전지·시약·공예·미술품 유통·항공여행·의약품·식품·항만지원·재생용 재료 수집 및 판매·텍스타일 디자인·관광 등 40개 업종이다. 이중 23개 업종은 전년도 지원 경험을 살려 재도전했으며, 특히 재도전 업종의 경우 참여기업을 대폭 보강했다. 5개 기업이 참여한 뉴세라믹과 완구업종은 24개 기업 및 기관과 34개 기업으로 각각 늘어났다.

 ◇막판통합 실패한 제3자 지원군=처음으로 실시된 서드파티 분야에는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금융결제원·신용보증기금·이씨뱅크 등이 주도하는 4개 컨소시엄이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씨뱅크 컨소시엄은 삼성SDS와 대우정보시스템·금결원이 참여해 모기업과 협력업체간 협업모델 구축사업이 중심이다. 협력업체들에 VAN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대기업의 파일을 통합해 중계서비스를 하자는 취지다.

 금융결제원과 신용보증기금 주도의 컨소시엄은 모두 B2B 결제 기능 영역으로 사업 내용은 같으나 금결원 컨소시엄은 ‘전자외상매출채권’을 중심으로, 신보 컨소시엄은 ‘신용보증’을 주업무로 내세웠다.

 KTNET이 주관하는 컨소시엄은 전자무역 결제 기능 영역이다. 외환·조흥·하나은행과 한국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정보, e마켓으로는 일렉트로피아·파텍21·한국전자석유거래소·허브앰닷컴·EC글로벌·이씨플라자·EC21·티페이지 등이 참여했다.

 ◇중복업종 여부, 서드파티 조정도 문제=남은 문제는 중복업종 판단에 따른 그랜드컨소시엄 작업이다. 특히 제3자 지원군 영역에서 통합작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역결제부문은 국내 지불결제 인프라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명분이 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고, 금결원과 신보가 주도하는 지불결제도 실제 내용이 같다.

 그러나 조정작업은 몇 가지 점에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금결원은 단순한 B2B 지불결제보다는 모든 기업의 결제업무를 염두에 두고 있어 컨소시엄 작업에서 e마켓과 마찰을 빚었다는 후문이며, 신보 역시 e마켓과 컨소시엄 구성에 애로를 겪었다는 설도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금결원이 재경부 산하라는 점을 지적, ‘너무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업종 중에는 의약품과 의료가 지난 2차에 이어 다시 경쟁관계가 됐는데 당시 보건복지부가 개입해 결국 둘 다 탈락한 경험이 있어 이번 결과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신청 결과에서만 중복으로 나타난 출판(3)·수산(2)·비철금속(2) 등도 조정작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