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수출 감소폭이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줄어들며 수출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산자부가 잠정적으로 집계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출액은 115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9% 감소했다.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5월 -9.1%를 기록한 이후 줄곧 -10%대에서 -20%를 유지해왔다.
지난달 수출 감소폭이 크게 줄어든 것은 LCD모니터 수출 호조에 힘입어 컴퓨터 수출이 증가세로 반전되는 등 D램·LCD·석유화학 제품의 국제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점차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컴퓨터·무선통신기기·자동차가 각각 7.5%, 25.5%, 27.8%의 증가세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줄곧 50% 안팎의 감소율을 보이던 반도체는 -38.7%로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산자부는 그러나 지난달의 수출회복세는 지난해와 달리 설연휴가 2월이어서 조업일수가 증가한 요인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상반기까지는 수출이 감소세 둔화 정도에 그치고, 본격적인 회복은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신용장 내도액이 지난 12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25.7% 감소를 보였으며, 엔화약세에 따라 기계·철강·전자 등 대일 수출 경합품목이 제3국에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특히 주력시장인 미국이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수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칠두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은 “2분기에는 세계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주력수출품목의 가격상승 등 수출 여건이 호전될 것으로 보이나 엔저현상, 중동정세 불안정 등 불안요인도 있어 상반기 수출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