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백신이 국내 백신 업체의 주력 사업 가운데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는 지난해 온라인 백신의 매출이 전년에 비해 각각 10배와 4배 늘어났다. 특히 신생 백신 업체인 에브리존은 패키지보다는 온라인 백신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어 올해도 국내 온라인 백신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근 잇따라 악성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초고속인터넷 보급의 확산으로 기업은 물론 가정에서도 온라인 백신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음·야후·드림위즈·코리아닷컴·MSN 등 국내 대표적인 포털업체들과 은행·보험사·증권사 등 금융권은 인터넷 회원에게 온라인 백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시장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온라인 백신은 CD롬에 들어 있는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설치하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컴퓨터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진단하고 이를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컴퓨터를 잘 모르는 초보자라도 인터넷 접속만 할 줄 알면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온라인 백신인 마이V3로 작년에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00년에 비해 10배 가량 성장한 것이며 작년 전체 매출의 약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올해는 50% 정도 늘어난 3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와 금융권을 중심으로내수 시장 공략 계획을 세웠다. 중국에서는 인지도 확산을 위해 현지 인터넷 서비스 업체를 통해 마이V3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하우리(대표 권석철)는 온라인 백신으로 가장 톡톡히 재미를 봤다. 작년 전체 매출 62억원 가운데 3분의 1 이상인 25억원을 온라인 백신에서 올렸다. 2000년보다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올해도 42억원을 온라인 백신으로 거둬들인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백신 수요가 늘고 있는 금융권뿐 아니라 다른 보안 업체와 협력해 사이버교육이나 사이버아파트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신생 백신 업체인 에브리존(대표 신동윤)은 아예 온라인 백신 전문 업체라는 기치를 들었다. 이 회사는 오는 3월부터 유료 온라인 백신 서비스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데 개발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클릭 한번으로 설치가 되고 엔진 업데이트도 자동으로 되도록 만들고 있다. 연말까지 10만명의 유료 회원을 확보해 온라인 백신으로 2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각오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