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테마 "약발 받네"

코스닥시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액면분할 실시계획을 밝힌 한단정보통신·한국트로닉스·3R·신창전기 등 정보기술(IT)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액면분할이 기업가치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수급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분할기업의 주가는 일반투자자들이 투자욕구를 매수로 옮길 수 있는 수준으로 하락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달 21일 5000원에서 500원으로 액면분할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한단정보통신의 주가는 발표 당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강세를 기록했으며 그 이후 1일까지 이틀간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발표 전인 17일 종가가 9만3000원이었던 한단정보통신의 1일 주가는 이보다 45.2% 상승한 13만5000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한단정보통신이 지난해 실적 및 올해 예상실적 호전 전망에도 불구하고 유통주식 물량 부족으로 상승탄력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액면분할 실시계획 발표를 계기로 주가가 강한 상승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했다.

 3R는 지난달 23일 현대시스콤 합병소식으로 소폭의 주가상승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29일 액면분할 계획이 발표되자 주가는 상승폭을 확대, 단숨에 2만150원까지 치솟는 기염을 토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경쟁업체인 아이디스와 코디콤 등의 액면가가 500원임에도 불구, 주가는 액면가 5000원인 3R와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이러한 착시현상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액면분할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트로닉스는 신규등록주 강세와 액면분할 효과가 어우러진 경우다. 한국트로닉스는 지난달 24일 액면분할 계획을 밝히자 발표 전일 4만30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상승을 이어가 31일에는 5만1400원까지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신규등록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액면분할이라는 개별재료까지 더해지며 주가가 강하게 오른 것으로 풀이했다.

 이밖에 액면가 5000원에서 500원으로 액면분할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신창전기도 발표일인 지난달 29일 이후 연속 이틀간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민후식 한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동일업종의 경우 액면분할 기업의 주가가 분할전 기업의 주가보다 저렴하게 인식되고 유통물량 공급을 원활하게 해 주가상승을 견인하는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액면분할 자체가 기업의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점은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