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조영화)은 투영 기반의 몰입형 가상현실 장비인 ‘시모어’를 활용할 수 있는 실용 프로그램 3종을 구입하고 오는 4월 초부터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시모어’는 KISTI 슈퍼컴퓨팅센터가 지난해 미국 일리노이주립대로부터 30억원을 주고 도입한 장비로 3차원 입체영상으로 원하는 데이터를 볼 수 있고 슈퍼컴퓨터의 계산 및 분석 결과를 원하는 입체 형태로 상세히 관찰할 수 있다.
그동안 KISTI는 세밀한 인체구조를 보여주거나 심장을 들여다볼 수 있는 등의 20가지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대부분 데모용이어서 실제 활용이 어려운 형편이었다.
KISTI는 이에 따라 ‘AVS 익스프레스 MPE’와 코바이스·인사이트 골드 등 모두 합쳐 2억원대의 프로그램 3종을 도입, 이달부터 2개월간 무료시범서비스 기간을 거쳐 오는 4월 초부터 실제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에 도입한 ‘AVS 익스프레스 MPE’는 범용 과학적 가시화용 프로그램으로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수치를 계산한 뒤 데이터 분석 등을 하는 후처리 분야에 활용된다. 3차원 영상 분야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인사이트 골드’와 ‘코바이스’는 구조·유체해석 분야 가시화 프로그램으로 자동차나 비행기 등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3차원으로 나타낼 수 있다.
특히 ‘AVS 익스프레스 MPE’와 ‘인사이트 골드’는 최근 부상하고 있는 바이오 멤스(초미세기계가공기술)와 바이오엔지니어링 분야에 활용 가능해 KISTI가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바이오인포매틱스’ 연구개발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슈퍼컴퓨팅센터 조민수 실장은 “슈퍼컴퓨터 이용자에게 보다 상세한 데이터 분석 결과를 3차원 입체영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부터는 인체영상이나 기상 분야의 가시화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