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NT) 연구의 중심지가 될 국가 나노팹센터 유치 경쟁이 본격화됐다.
포항공대가 1일 나노팹센터 유치를 위한 발대식을 가졌으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한국과학기술원(KAIST)도 나노팹센터 유치를 공식 선언하고 바람몰이에 나서는 등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들 기관은 각각 수도권과 충청권, 영남권을 대표하는 연구기관인데다 나노팹센터를 유치할 경우 나노 중심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상징성 때문에 자존심과 운명을 건 유치활동에 나서고 있다.
포항공대(총장 정성기)는 1일 나노팹센터 유치를 위한 추진단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유치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발대식에는 정윤하 추진단장(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과 교수) 등 포항공대 관계자 이외에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포스코·경상북도·포항시·포항테크노파크 등의 지역 관련기관 관계자들이 참석, 공동으로 유치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포항공대는 이미 외부 이용자들을 위한 나노팹센터 공용숙소를 별도로 확보해 두고 있으며 향후 9년간 총 2000억원을 투자, 10년내 나노분야 세계 톱3에 진입하겠다는 마스터플랜을 세우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IST(원장 박호군)도 나노팹센터 유치를 염두에 두고 오는 2010년까지 총 2450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나노기술연구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자체적으로 구축한 마이크로나노팹센터를 공개하는 등 본격적인 바람몰이에 나섰다.
KIST는 나노관련 국가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인 테라급나노소자개발사업단과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개발사업단 등 두개의 대형국책연구사업단 및 청정실험실·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전용장비라인 등 나노기술개발의 필수 첨단시설을 확보하고 있어 이제부터 설비를 구축해야 하는 타 기관에 비해 장점이 많다는 점을 집중 부가시켜 유치경쟁의 불을 댕기고 있다. 특히 나노팹을 필요로 하는 대학이나 산업체가 수도권에 밀집해 있기 때문에 활용성 등을 고려하면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KIST가 최적지라는 주장이다.
지난해 말부터 나노팹 유치 의지를 천명해온 KAIST(원장 홍창선)도 최근 ‘국가나노종합팹 유치를 위한 대덕연구단지 제안’이라는 보고서를 내놓고 대덕연구단지 출연연과 공동으로 유치활동에 들어갔다. KAIST는 이 보고서를 통해 연구소의 나노 관련 장비들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대덕연구단지에 나노팹을 설치, 대덕테크노밸리에 마련된 9만9000㎡의 부지와 연계된 나노벨트를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와함께 KAIST는 전자통신연·기계연·기초과학지원연·항우연 등 20개 출연연과 나노팹 유치를 위한 연대서명작업까지 들어갈 기세를 보이고 있다. 또 KAIST는 이미 확보된 113억원의 예산으로 ‘나노SoC공학센터’를 신축한 뒤 여기에 대덕연구단지의 인프라 역량까지 결집하면 나노벨트로서의 시너지 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나노팹센터는 2010년까지 총 1970억원을 투자, 연구자들이 나노기술을 공동으로 연구할 수 있는 장비와 건물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으로 올해에는 정부 250억원, 민간 104억원 등 총 354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곧 사업공고를 실시한 후 이달 중순에 사업자 설명회를 갖고 3월부터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