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파워 리더>홍기융 시큐브·케이사인 사장

 

 ‘암호인증과 컴퓨터 네트워크 접근통제.’

 시큐브와 케이사인의 대표이사를 겸하는 홍기융 사장의 전공분야다. 케이사인은 공개키기반구조(PKI)·암호키관리기반구조(KMI)·전자공증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이고 시큐브는 시큐어OS와 침입탐지시스템(IDS)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기업이다. 두 회사는 모두 이제 갖 두돌을 맞는 걸음마 단계의 중소기업이지만 이들을 키워가는 홍 사장은 정보보안 분야에서만큼은 알아주는 경력의 소유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전산원(NCA),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등 국가 기관에서 15년 이상 정보보안 한 우물만 파 온 그는 “두 회사를 거느리는 게 힘에 부치기보다는 미래를 위해 힘껏 뛰고 있는 자신이 고무적으로 느껴져 오히려 더욱 힘이 솟구친다”며 “때로는 미지의 세계를 탐구해 가는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같이 두렵고 떨리는 심정일 때도 있다”고 말한다.

 그의 주전공인 암호인증 분야는 케이사인에서 추진하고 있는 PKI·KMI 및 전자공증 사업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고 컴퓨터 네트워크 접근통제 분야는 시큐브의 주력사업인 시큐어OS·IDS·스캐너 분야와도 무관하지 않다.

 ETRI 시절에는 국가적으로 필요한 각종 정보보호시스템 연구개발에 참여했고 NCA에서는 전산망 보안 사업을 맡았다. KISA에서는 전산망 안전진단기술 개발, 정보보호시스템 평가기준 연구개발, 정보보호기술 표준화 사업, 전자서명인증관리센터 구축운영 등 PKI 체계 확립을 위한 각종 사업을 이끌었다.

 바이올린과 성악에 빠졌던 어린시절만해도 지휘자가 꿈이었던 그가 박사과정에서 정보보안 분야를 택하자 주위에서 한사코 말렸다. “비인기분야라 개인적인 발전과 진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홍 사장은 현재 시큐브와 케이사인의 대표이사직 외에 ‘인터넷 보안기술포럼’산하 PKI분과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아 국내외 PKI 관련 기술 표준화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또 한국PKI포럼에서는 기술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여기서도 ‘아시아PKI포럼’을 결성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PKI포럼의 ‘국제협력워킹그룹’에서는 일본과 공동의장으로 선출돼 활동중이다.

 그가 이처럼 국내외 무대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은 ETRI, NCA, KISA 등에서 쌓은 인맥과 수년간의 국제 표준화 활동을 통해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와 경험, 그동안 지켜온 신뢰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홍 사장은 “정보보안이라는 하나의 테마 아래 많은 벤처가 탄생하고 수년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이 분야의 미래는 분명 밝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산업 전체가 국제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며 일침을 가한다. 그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전세계 정보보안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내 업체들이 규모와 자본에서 비교적 열악하지만 정보보안관련 국제 표준화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국제표준에 수동적으로 이끌리는 자세를 지양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