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KT와 SK텔레콤이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적발표를 겸한 콘퍼런스콜을 갖는다. 이번 콘퍼런스콜에선 물량문제 등 양사의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만한 현안들이 많아 어느해보다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오는 5일과 6일, SK텔레콤은 6일 콘퍼런스콜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콘퍼런스콜에선 양사가 민영화(KT)와 대주주 지분매각(SK텔레콤)으로 초래될 수급문제 해소방안에 대한 투자자들의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그동안 수급문제로 주가의 발목이 잡히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수급불안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1일 SK글로벌이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 5.4%중 1.53%(136만7180주)를 자사주로 매입, 물량부담을 다소나마 줄였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앞으로 해소해야 할 물량이 13∼14%(SK 7.2%, SK글로벌 3.8%, KT 2∼3%) 가량 남아있어 수급불안 요인이 가시질 않고 있는 상황이다.
KT도 민영화 계획에 따라 오는 6월말까지 정부 지분 28.37%를 매각해야 하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KT가 자사주 형태로 이중 10% 가량을 매입할 예정이지만 나머지 18.37%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영완 한화증권 연구원은 “양사가 이번 콘퍼런스콜에서도 지분처리 방안에 대한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하면 장기화되고 있는 통신서비스주 약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합병에 관한 질문들도 예상된다. SKIMT와 합병을 추진중인 SK텔레콤은 현재 SK신세기통신과의 합병때처럼 그동안 매입한 자사주를 이용해 비용부담을 줄이면서 SKIMT와 합병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조기합병을 추진중인 KTF와 KT아이컴의 최대주주인 KT는 양사 합병으로 우려되는 KTF의 주당가치희석 문제 처리방안을 고민중이다.
KT와 SK텔레콤의 실적발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KT는 지난 1일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1.6% 증가한 11조5199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1일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0% 늘어난 1조14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해 시장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KT는 당기순이익과 경상이익을 밝히지 않음으로써 매출 외의 나머지 실적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SK텔레콤도 지난해 4분기 경상이익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나빠진 이유를 설명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SK텔레콤은 추가 자사주 매입여부와 시기 및 규모·요금인하가 적용된 1월 실적·설비투자 등에 대한 질문이, KT는 민영화에 따른 주주구성방안·SK텔레콤 주식매각 계획 등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