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세탁기 시장을 놓고 국내외 업체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드럼세탁기의 대형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LG전자·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사들이 그동안 외산업체가 주도해 왔던 드럼세탁기 시장공략의 일환으로 7㎏ 이상의 대용량 모델을 출시한 데 대해 외국브랜드 판매업체들 또한 7㎏ 모델을 통해 시장수성에 나서고 있다.
특히 외국업체 중 일부는 아예 5㎏ 소용량 모델의 단종을 검토하고 있으며 10㎏급 대형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도 나타나 향후 드럼세탁기 시장의 무게중심은 7㎏급 이상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드럼세탁기의 대형화 경쟁은 지난해 12월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일본 도시바와 공동으로 개발한 국내 최대 용량(7.5㎏)의 ‘드럼세탁기(모델명 SEW-910DR)’를 출시하면서 촉발됐다. 삼성전자는 이불빨래 등 우리나라의 세탁문화를 반영한 이 제품의 출시에 맞춰 최대 용량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다음달 5일경 7.5㎏ 용량의 드럼세탁기 신제품을 출시, 삼성전자의 추격에 제동을 건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국내 가전사들이 시장탈환을 위한 공세의 수위를 높이자 외산업체들은 양문여닫이냉장고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제품 대형화를 통해 맞대응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스위스 말버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선기인터내셔날(대표 배종우)은 기존 5㎏ 3개 모델에다 이달초 7㎏ 드럼세탁기(모델명 HCW-7512)를 출시하면서 라인업을 강화했다. 또 상반기중 건조기능을 추가한 7㎏ 용량의 신제품(모델명 HWD-9512)을 내놓는 한편 빌트인 단납시장을 겨냥해 현재 식기세척기 브랜드인 이탈리아 ‘semg’ 브랜드의 드럼세탁기 판매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지멘스 드럼세탁기 3개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 화인어프라이언스(대표 정상욱)는 소용량 드럼세탁기의 단종을 고려하는 한편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7㎏ 드럼세탁기(모델명 WM-54850RK)를 마케팅의 중심에 내세울 예정이다.
화창일렉트로닉스(대표 조현찬)는 현대백화점을 중심으로 지난해 11월 출시한 미국 메이텍넵튠 10㎏ 드럼세탁기와 함께 후버의 드럼세탁기(모델명 슈퍼 7X)의 지명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독일의 아에게(AEG) 자동세탁기를 수입판매하는 코아인코포레이티드(대표 양정웅)도 올 상반기중 기존 5㎏ 모델에 7㎏급 드럼세탁기를 추가, 제품구색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한편 올해 국내 드럼세탁기의 시장규모는 빌트인시장의 급팽창에 힘입어 전년도 3만대에서 두 배 가량 늘어난 8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