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게임업체들이 소니의 콘솔 게임기인 PS 타이틀 사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에따라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닌텐도의 게임큐브, 소니의 PS2 등이 치열한 경합을 보이고 있는 콘솔 게임기 시장에서 소니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빛소프트가 올해 안에 PS2용 타이틀 20여종을 선보이는 것으로 비롯해 인포그램코리아 20종, 코에이코리아 15종, 코코캡콤 15종, EA코리아 10종 등 총 80여종의 PS 타이틀이 출시될 계획이다.
또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현지법인인 SCEK도 40∼50종의 타이틀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여서 올 한해동안 최소한 120종의 PS 타이틀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타이틀 수는 경쟁 상대인 X박스 진영이 연내 한국에 내놓을 예정인 30여개의 타이틀에 비해 무려 4배 정도 많은 것으로 PS2 진영이 풍부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콘솔 시장의 선점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EA코리아는 ‘NBA 라이브 2002’를 비롯한 4종의 게임을 PS 게임기 발매일인 22일 동시에 출시하고 상반기 중으로 스포츠 게임의 최대 히트 예상작인 ‘피파 월드컵’과 아동용 게임 ‘해리포터’ 등을 추가로 출시하는 등 올해 10종 정도를 출시할 방침이다.
인포그램코리아는 본사 차원에서 이미 몇년 전부터 PS용 타이틀 사업을 벌여왔기 때문에 수량 확보에는 문제가 없으며 한국 게이머의 입맛에 맞는 타이틀을 엄선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액션·슈팅 게임 위주로 올해안에 20여종을 쏟아낼 방침이다.
일본계 현지법인인 코에이코리아는 화려한 액션으로 일본에서 50만장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인 ‘진 삼국무쌍’과 액션 슈팅인 게임 ‘윈백’ 등 두작품을 한글화해 22일 출시하는 한편 3∼4월께 10종 이상의 코에이 타이틀을 한글화해 추가로 내놓기로 했다.
일본 캡콤과 코코엔터프라이즈의 합작사인 코코캡콤은 전세계 350만장이 판매된 검극 액션 게임 ‘귀무자(Onimusha)’를 비롯한 3종의 타이틀을 PS2 출시일과 동시에 발매하고 ‘메가맨X7’ ‘죠죠의 기묘한 모험5’ 등 12종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배급사로서는 한빛소프트가 이 부문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올해안에 국내외 작품 20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빛소프트는 국내 개발사인 조이캐스트와 3년간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비방디·에이도스 등의 배급사와 작품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또한 최근 PS2용 타이틀의 자체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밖에도 위자드소프트·이소프트넷·써니와이엔케이·아오조라엔터테인먼트 등과 같은 배급사도 소니와 제휴를 체결, 타이틀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발사 중에는 조이캐스트가 가장 앞서 있다. 이 회사는 3월께 자체개발한 PS용 게임 ‘매닉 게임 갈’을 출시하고 여름에는 국산 최초의 PS2용 타이틀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이캐스트는 이들 작품을 포함해 올해안에 4종 정도의 PS용 타이틀을 출시할 계획이다.
SCEK의 윤여을 사장은 “SCK 본사가 확보하고 있는 타이틀 중에서 한국 게이머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엄선해 2월 이후 매달 4∼5종씩 선보일 예정”이라며 “미국 일본 메이저 업체의 현지법인, 한국 게임업체 등 22개사와 타이틀 라이선스 계약도 체결했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의 풍부한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