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산업개발원 성제환 소장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의 역할은 우리나라가 21세기 3대 게임강국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작게는 게임 업체들의 경영지원에서부터 크게는 산업 인프라 구축, 세계화 지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게임산업은 세계적으로 연간 30% 이상씩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시장 역시 연 15% 이상 폭발적인 성장세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면 머지않아 게임산업이 반도체산업을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게임산업의 경우 언어 장벽이 크지 않아 일단 성공하면 전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벌일 수 있는 고부가 산업이다. 때문에 국가전략 산업으로 육성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외 경쟁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1세기 게임강국 구현을 위한 개발원의 역할은 앞서 말한 경영지원, 인프라구축, 세계화 지원 등과 함께 연구개발, 인력 양성 등에 맞춰져 있다. 더불어 국산게임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입체적인 지원사업을 펼치고 게임산업에 대한 인식제고 및 건전한 게임문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인력 양성이나 마케팅 지원에 주력할 방침이다, 인력 양성의 경우 그동안 집행한 예산보다 훨씬 많은 45억원을 배분했다. 또한 마케팅 지원의 경우 한국에 세계적인 게임 퍼블리셔가 없는 것을 감안해 개발원이 세계적인 배급사 역할을 대신한다는 생각으로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해외 전시회 지원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다. E3, ECTS, 도쿄게임쇼 등 3대 게임쇼에 한국 공동관을 운영해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산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특히 올해에는 전시회 참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참가업체들의 사후관리를 강화해 실제로 수출 계약이 성사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우수게임 사전제작 지원사업에는 8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지난해와 예산 규모는 비슷하지만 연 4회에 걸쳐 시행했던 것을 연 2회로 줄여 집중하는 점이 다르다. 평가시스템도 크게 개선, 보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게임 업체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한 게임전문투자조합 운영은 보다 많은 업체들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중이다. 조합 규모는 350억원 정도로 운영될 계획이며 서울뿐 아니라 지방의 업체들도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대한민국 게임대전, WCG 콘퍼런스,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 등 각종 게임전시회와 시상식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연구개발은 기술과 정책 등 크게 2개 분야로 나눠 지원할 계획이다. 게임 기술의 경우 3D 게임엔진 및 게임제작도구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며 시제품을 내놓는다는 목표도 세웠다. 물론 개발된 기술의 소스코드는 완전히 공개할 방침이다. 또 게임 기술동향보고서인 게임산업저널을 분기별로 발행하고 기술세미나도 8회에 걸쳐 개최할 계획이다. 아케이드 게임기 표준 규격 조사 및 네트워크 칩 개발 사업에도 나선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한민국게임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좀더 빨리 백서를 발간, 업계 및 정부정책에 크게 반영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공동 장비실 확충 및 운영을 위해서 8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공동 장비실은 기본적으로 업체들의 개발비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며 그동안 공동 장비실을 이용한 업체들의 요구 사항을 최대한 수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게임원격교육시스템 구축 및 운용은 인재양성을 위해 개발원이 올해 의욕적으로 펼칠 사업이다. 예산규모만 17억여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게임업체 종사자들의 재교육은 물론 일반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될 것이다. 개발원은 원격강의실 및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전국게임관련학과와 연계, 시범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게임아카데미 운영을 통한 오프라인 교육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모두 28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이 사업에는 산학연계 프로그램, 실업계 고등학교 순회 강의 등이 포함될 것이다.
특히 산학연계 프로그램은 기존 방식을 탈피, 아카데미 수강생으로 구성되는 프로젝트팀과 업계 개발자가 함께 게임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실무 경험 기회를 넓혀 업체들이 이들을 즉시 게임 개발 인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온라인·모바일 게임 퍼블리셔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개념이 복잡할 수 있는데 한마디로 게임 무료 베타서비스 지원으로 보면 된다. 많은 중소업체들이 게임을 만들고도 테스트할 비용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것에 착안한 것으로 개발원이 게임을 테스트할 수 있는 공동서버를 구축하고 운용하겠다는 얘기다.
이밖에 개발원은 해외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국산게임 세계화 지원, 게임 문화 활성화를 위한 게임올림픽 개최, 국산 게임수출을 돕기 위한 현지화 버전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칠 방침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