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도리코는 그 어느 해보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다. 미국의 렉스마크, 일본의 리코 등 해외 유명 업체들과 잇따라 대규모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개가를 올렸기 때문이다. 증권사 추천 종목란에는 신도리코의 이름이 빈번하게 등장했다.
신도리코는 올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7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지난해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신도리코가 올해 주력 분야로 내세우고 있는 사업은 지난해부터 강화하기 시작한 디지털복합기와 레이저프린터.
복사기 부문에서는 선두 유지와 함께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장 추세를 주도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복합기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후속기종 개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신도리코는 또 이같은 사업 목표를 위해서는 디지털 및 네트워크 전문가를 얼마나 폭넓게 확보하느냐가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 교육 부문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디지털복합기와 함께 신도리코는 새로 뛰어든 레이저프린터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보할 방침이다. 올해 국내 시장에서만 5만7000대를 판매해 레이저프린터 전문업체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레이저프린터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서비스 체계를 확립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출시한 블랙풋에 이어 하반기에는 메이페어라는 신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신도리코는 레이저프린터와 디지털복합기 사업을 위해 기업 이미지 변신도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 안에 회사 로고와 컬러 등 CI작업을 새로 해 기존 복사기업체로 굳어진 이미지를 벗고 디지털, 네트워크 전문업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신도리코의 저력을 확인하게 해준 수출 부문 역시 올해 소홀히 할 수 없다. 지난해에 이어 렉스마크와 새로운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신도리코는 이미 조직개편을 통해 수출에 대비하고 있다. 기존 연구개발, 지원, 생산, 영업의 4개 본 체제를 경영기획, 관리, 해외사업, 영업, 기술개발, 생산1, 생산2의 7개 본부체제로 전환했는데 이러한 조직 확대 개편은 수출이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다. 신도리코는 특히 수출 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아산공장의 독립사업본부 분리와 해외사업부의 본부 승격을 계기로 세계로 더욱 뻗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도리코는 올해 내수 시장은 물론 해외에서도 신도리코가 생산한 소모품이 사용될 수 있도록 도포기와 OPC설비 등 소모품 관련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