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유통기업들은 ‘선택과 집중’의 원칙 아래 무리한 신규 점포 확장을 지양하고 중국 등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4일 발표한 ‘올해 유통기업의 성공경영을 위한 8대 제언’이라는 보고서에서는 올해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서 국내 유통업체들은 무엇보다 지역상권과 지역주민의 수요에 부응하는 ‘차별화된 지역밀착형 스토어 브랜드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한일월드컵 특수에 대비한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펀 앤드 게임(Fun and Game)’을 마케팅 전략의 기본으로 삼아라=요즘 대부분의 소비계층은 ‘재미있으며’ ‘일종의 게임’처럼 호기심 넘치는 쇼핑 환경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10대나 20대를 겨냥한 매장에는 뭔가 흥미있는 일이 일어날 거라는 새로운 기대감을 갖도록 하는 감성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신규 점포는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세워라(Scrap and Build)=올 한해도 할인점 등 국내 유통업계는 치열한 출점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나 부적절한 위치의 점포 개설은 이제 지양하고 경쟁력 높은 새로운 점포로 통합하는 스크랩 앤드 빌드(Scrap and Build) 전략의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부도F를 맞은 미국의 K마트의 경우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전체 매장의 25%인 500개 가량을 폐쇄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고객 평생의 삶을 위한 솔루션(Providing Customer`s Life-oriented Solution)을 제공하라=고객과의 신뢰관계를 확고히 구축하기 위해서는 고객 평생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확고한 솔루션을 갖춰야 한다. 미국 최대의 백화점인 노드스트롬사의 경우 판매사원은 한 사람당 수천 명의 고객명부를 갖고 있으며, 여기에는 고객명·브랜드 취향·구입품목·특별주문품·쇼핑시기 등이 하나 하나 적혀 있다. 즉 고객 개개인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한일 월드컵 특수에 대비하라(Preparing Worldcup Marketing)=올해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 유통업체들은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야 하며, 한국 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경품을 제공하거나 가격을 할인하고 월드컵 참관을 이벤트로한 판촉활동 강화 등으로 월드컵 호기를 놓쳐서는 안된다.
△쇼핑매장을 보다 복합공간화하라(Equipping Complex Space)=유통업의 복합공간화는 소비자로부터 재미와 흥미를 유발해 소비자가 체류하는 시간을 연장시키는 한편 구매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특히 올 한해 경기회복과 주5일근무제 도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각 유통업체는 기존 쇼핑공간에 영화관·위락시설·게임센터·테마공원·스포츠시설 등 문화·오락공간을 결합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 개발에 힘써야 한다.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라(Finding Foreign Markets)=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통업체도 국내에서의 경쟁보다는 이제 중국 등 세계 시장으로 서둘러 눈을 돌려야 한다.
△지역상권에 친화적인 스토어 이미지를 구축하라(Building a Store Image Favored with Local District)=삼성플라자 분당점은 지역 특성을 살려 주변상권과 연계한 분당 로데오거리 축제 활성화, 열린광장의 명소화 등 지역주민 참여형 이벤트로 유명하다.
이제 각 유통업체도 지역주민 및 상권에 친화적인 스토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 또한 지역발전기금 조성 등에도 참여해야 한다.
△온오프라인 융합 마케팅(On·Off Fusion Marketing)을 전개하라=온라인과 오프라인 상호 원활한 역할분담이 이뤄지는 융합마케팅 전략을 펼쳐야 한다. 판매상품의 경우 온라인에서는 일상품 등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오프라인에서는 전문품·고가품·기호품 등을 판매하는 등 역할의 분담이 명확해야 한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