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기 부품 등 고부가 부품에 대한 해외업체의 특허침해 소송이 잇따라 제기될 전망이어서 국내 업체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타이코레이켐(TycoRaychem)이 이동전화기 배터리 보호회로 등에 사용되는 폴리머 PTC 소자 특허침해를 주장한 데 이어 일본 도쿄파츠(TokyoParts)도 국내 부품업체들을 대상으로 코인형 진동모터에 대한 특허를 침해했다는 내용의 경고장을 발송하고 소송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1월 31일자 참조
도쿄파츠의 업무를 대행하는 국내 법률사무소에 따르면 코인형 진동모터의 편심원리에 대한 부분으로 진동을 위한 내부 분동의 한쪽 부분을 두껍게 만드는 형태 등 2건이 문제가 된 것으로 밝혀졌다. 도쿄파츠는 2000년 말 진동모터와 관련된 국내 특허를 획득한 뒤, 최근 국내 시장에 지름 10㎜ , 두께 3㎜의 최소형 제품을 공급하기로 함에 따라 특허공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내업계는 이에 대해 터무니없는 공세에 불과하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지난해 12월 도쿄파츠측의 경고장을 접수하고 소송을 준비중이라는 정보를 알고 있지만 도쿄파츠의 특허가 분동의 한쪽을 두껍게 만드는 모양인 데 반해 삼성전기는 별도의 추를 집어넣는 방법으로 진동을 발생시키는 다른 형태의 기술이라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삼성전기도 자체기술로 개발한 진동모터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는 의견을 1월중 회답했고 이후 도쿄파츠측의 연락이 없는 상태”라며 “코인형 진동모터는 월 500만대를 생산하는 세계 1위 품목 중 하나로 생산비중이 늘어나는 전략상품”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대표 김종수)도 지난해 1월부터 생산을 시작한 코인형 모터의 특허문제에 전혀 개의치않는다는 입장이다.
LG이노텍의 관계자는 “개발팀에서 정밀검토해본 결과 원천특허는 오히려 미국의 다른 업체가 가지고 있으며 도쿄파츠의 기술과 LG이노텍의 기술은 차이가 있다”며 “올해 1분기에만 25억원의 매출을 이 부분에서 올리는 등 바(bar)형 진동모터에 이은 주력품목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형 모터를 삼성전자에 납품하기 위해 승인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자화전자(대표 김상면)도 특허관련 사항을 충분히 검토했으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자화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 이동전화기에 납품하기 위한 승인절차 진행중에 특허 관련 사항도 면밀히 검토했지만 침해사항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이동전화기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국내시장 진입을 노리는 외국 업체들이 시장공략의 한 방편으로 특허문제를 들고 나오는 경향이 있다”며 “도쿄파츠의 특허문제 제기도 삼성전자 등 국내 이동전화기 생산업체에 판로를 확장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해석이 있다”고 지적했다
코인형 진동모터는 이동전화기의 소형화에 따라 기존 바형 진동모터의 사용량을 역전, 업체별로 생산량을 늘리고 있으며 올해 국내 이동전화기 생산량이 7000만대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여 관련 시장도 크게 팽창할 것으로 기대되는 부품이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