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호 KRG 실장
올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기업들의 e비즈니스 투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KRG가 210개 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57%가 전년보다 e비즈니스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23.3%가 경기침체와 관계없이 현 투자계획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매출규모가 적은 기업은 경기침체에 대해 보다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e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를 전년보다 16.7%나 늘릴 전망이다. e비즈니스 투자 상위 1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e비즈니스 투자는 유통·서비스가 24.6%, 제조 16.3%, 금융 14.9% 늘릴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종이 타업종에 비해 증가율이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금융부문의 e비즈니스 투자가 이미 상당부분 진척됐기 때문이다.
e비즈니스에 투자하는 예산은 평균 99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211억원을 투자,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데 비해 유통업체는 17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대비 e비즈니스 투입예산은 평균 2.26%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4.5%로 가장 높았고 제조 0.95%, 유통·서비스는 0.37%였다. 특히 제조업은 2000년(0.48%)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나 제조업체들의 e비즈니스 추진 의지를 엿보이게 했다.
한편 부문별로는 솔루션 투자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매출 1000억원 이상의 210개 기업 가운데 138개가 ‘소프트웨어·솔루션’부문에 투자할 것이라고 응답, e비즈니스를 구현하기 위한 외형적 인프라 부문은 어느정도 완료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에서도 백엔드시스템 개선 또는 재구축에 전략적 우선순위를 두고 있으며 고객과의 접점을 형성하는 고객 관리 및 지원 부문에도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즉, 이제까지 e비즈니스가 고객대상의 매출확보를 위주로 프런트엔드시스템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왔으나 올해부터는 백엔드 및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기업내 혹은 기업간, 기업대 소비자간 등의 균형적인 발전에 무게중심이 실릴 전망이다.
또 e비즈니스 솔루션 투자는 업그레이드 수요가 신규도입 수요를 앞지를 전망이다. 이는 시스템 도입후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수정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체인 경우 신규수요가 타업종에 비해 높으며, 공공과 금융권은 업그레이드 투자가 신규수요에 비해 높아질 전망이다.
보안은 업그레이드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기본적인 e비즈니스 기능 구현에 급급했던 기업들이 올해는 보안·재해복구와 같은 e비즈니스 인프라 강화 및 통합에 전력하려는 것으로, 이는 지난해말 시행된 정보통신기반보호법 등 정부의 보안 관련정책 강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업종별 e비즈니스 솔루션 수요를 보면 공공분야는 올해도 꾸준한 수요처가 될 전망이다. 공공부문은 보안(82.4%), 웹애플리케이션서버(64.7%), 지식관리시스템(58.8%) 순으로 e비즈니스에 투자할 계획이며 무선·모바일비즈니스(41.2%)에도 관심을 늘려가고 있다. 금융권은 CRM(72.9%), 보안(68.8%), 재해복구(60.4%) 순이었으며 제조업은 보안(64.7%), 전사적자원관리(56.5%), CRM(38.8%) 부문에 역점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