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를 구매한 사람이면 예전과 달리 PC에서 소음이 크다는 느낌을 받게된다.
특히 소리에 민감해지는 한밤중에 PC를 사용해보면 대부분 사람들이 거슬릴 정도의 소음을 느끼게 된다.
◇왜 소음이 커졌나=최근들어 PC 소음이 높아지는 것은 PC의 주력 CPU가 펜티엄3에서 펜티엄4로 넘어가면서 방열팬의 수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펜티엄4 CPU는 펜티엄3 CPU에 비해 CPU자체의 발열량이 높을 뿐만 아니라 전원공급장치도 더 많은 전력공급을 요구, 여기에서도 더 많은 열이 발생하게 된다. 열이 많이 발생하면 시스템 손상이나 동작정지와 같은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PC업체들은 열을 낮추기 위해 방열판을 사용한다. 펜티엄4 PC에는 적게는 2개 많게는 CPU·그래픽카드·전원공급장치·열교환용 등 4개의 방열판이 설치된다.
문제는 방열팬의 수가 많아지고 방열팬의 크기나 회전속도가 높아지면서 PC의 소음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CD롬 드라이브, HDD의 회전속도 증가도 소음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지만 전체적인 PC 소음을 높이는 주범은 방열팬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소음을 잡아라=이처럼 소음이 PC사용자들의 불만 요인으로 제기되자 PC업체들도 소음을 잡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음을 잡은 대표적인 PC가 LGIBM의 멀티넷과 삼보의 슬림PC. 이 제품에는 남다른 노하우가 스며들어 있다.
LGIBM은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 팬의 수를 2개로 줄이면서 ‘원격 열 교환기술’이라는 신기술을 적용했다. 일반적인 PC의 경우 CPU에 방열팬이 부착되나 멀티넷 X에는 CPU에 방열팬이 없다. 그대신 지름 6㎜ 정도의 구리관(히트파이프)을 통하여 CPU의 열이 시스템 팬으로 직접 전달되어 외부로 방출되도록 설계됐다.
LGIBM의 조중권 부장은 “최근 출시되는 PC의 경우 소음이 34㏈ 이상인데 멀티넷 X는 이를 27㏈로 감소시켰다”며 “사람에게 거슬리지 않는 소음은 30㏈ 이하”라고 설명했다.
삼보컴퓨터가 최근 출시한 슬림PC는 신개념의 냉각구조를 도입, 방열팬 수를 단 하나로 줄였다. 이 제품은 ‘팬덕트’라는 열 전달기술을 이용, CPU의 열을 전원공급장치로 전달하고 이를 외부와 교환하는 방열팬 하나만을 사용, PC 전체의 열을 낮추면서 소음을 줄였다. 전원 공급장치에서 발생하는 열을 줄이기 위해 전원 설계도 최적화했다. 이 회사의 원기연 연구원은 “HDD나 CD롬이 동작하지 않는 상태에서의 소음이 26.6㏈로 예전 제품에 비해 8㏈ 가까이 줄였다”며 “소음을 줄이는 것이 이제는 기술력의 차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