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산업 부문별 경기전망 세미나>네트워크

 올해 랜 시장은 전년 대비 14.5% 성장이 예상되지만 초고속 단말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29.3% 축소할 것으로 예상돼 전체 네트워크 시장은 9.4%의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된다.

 지난해 랜 시장은 6247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원인으로는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의 투자 저조와 학내망 구축 완료 등이 꼽힌다.

 지난해에는 네트워크카드(NIC), 허브, 라우터, 스위치 등 랜 관련 시장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특히 NIC 시장 축소가 두드러졌다. NIC는 가격 하락으로 80% 가까이 시장 규모가 감소했다. 허브 역시 기업용 수요가 대부분 스위치로 전환된데다 초고속 인터넷의 확대에 따라 4∼8포트 저가 시장이 주력으로 자리잡으면서 5.1%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라우터는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들의 기간망 투자 축소로 하이엔드 시장이 크게 줄어든 데 따라 57.4% 시장이 감소했다. 스위치 시장만은 분기별로 300억∼500억원 규모의 수준을 유지해 시장 감소폭이 적었다.

 올해 랜 시장은 지난해보다 14.5% 성장한 7242억원 규모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특히 신규 제품 및 서비스가 등장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데 상반기에는 10기가비트 이더넷 상용제품이 출시돼 본격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며 무선랜과 유무선 통합장비 시장도 큰 폭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올해 서비스 상용화에 따라 무선랜 시장은 전년 대비 340%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전체적으로는 제2금융권의 백업 시스템 구축, 메트로에어리어네트워크(MAN) 구축 확대, 장비 교체 등의 원인으로 스위치 시장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스위칭라우터의 10G 고속 서비스 지원으로 하이엔드 시장이 고전할 것으로 보여 라우터 시장은 정체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 랜 시장에서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의 통합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VoIP·VPN 서비스의 확산, CDN·MSP와 연계된 장비 판매 및 xDSL 관련 장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랜 시장과 달리 초고속인터넷 단말 시장은 초고속인터넷 가입이 포화 상태에 이름에 따라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초고속인터넷 단말 시장은 공급업체 난립, 출혈경쟁, 가격폭락으로 전년 대비 57.2% 감소한 257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예상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올해 초고속인터넷 단말 시장 규모는 182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9%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초고속인터넷 단말 시장의 이같은 침체와 함께 국내 장비제조업체들도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는 매출 정체로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가 미흡했던데다 대만업체와는 가격에서, 중대형급 장비의 기술력에서 외산업체에 열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xDSL, 홈네트워크 등 해외 틈새 시장 개척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