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산업 부문별 경기전망 세미나>PC

◆삼보컴퓨터 신필호 부장

 지난해 국내 PC시장은 IMF시기(98년) 이후 다시한번 시장축소를 경험했다.

 전반적인 경제침체에 따라 가정용 PC시장이 위축된데다 성숙기로 접어든 국내 PC 보급상황, 9·11테러로 대변되는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전년 대비 판매대수로는 81만대가 줄어든 255만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전반적인 PC시장 악화에도 노트북PC의 부상과 신유통의 세력확대를 주목해볼 만하다. 지난해 노트북PC 판매는 전반적인 PC시장 악화에도 2000년 수준을 유지했으며 전체 비중은 조금 높아진 15%에 도달했다. 특히 오는 2005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 2005년에는 28%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유통채널로는 홈쇼핑 등과 같은 신규채널의 확대가 두드러진 현상이다. 2000년 1분기 3.6%에 그쳤던 홈쇼핑을 통한 매출비중이 지난해 4분기에는 18.9%로 크게 높아졌다.

 올해 PC시장환경은 △보급률의 포화 △신유통의 급속한 확산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른 PC의 저가화 지속 △시장진입장벽의 약화 △포스트PC제품군의 시장확대 등으로 꼽을 수 있다. 이러한 경영환경의 변화로 삼성과 삼보 등은 전속대리점체제의 효과적인 활용을 모색하는 반면, 중소기업과 외국업체들은 신유통을 적극 활용하는 경쟁구도가 고착화할 전망이다.

 특히 대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기술융합형 PC와 노트북PC 판매에 치중하는 반면, 중소업체들은 가격과 신규채널 확보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이 예상된다.

 국내 PC보급률이 75%를 넘어섬에 따라 대체수요 확보를 위한 업체간의 치열한 판촉프로그램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체수요를 잡기 위한 고객관계관리(CRM), 웹기반 전산화 등 선진화된 마케팅프로그램의 도입이 크게 늘 전망이다.

 또 중소기업들의 지속적인 저가화 전략이 한계에 부딪힐 경우 대기업들의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이 높아지는 부익부빈익빈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PC시장은 국내경제 회복, 인터넷기반의 지속적인 확충, PC저가화, 노트북 수요의 지속적인 성장, 신규채널의 부상, 월드컵 특수 등이 수요확대요인으로 지적된다. 반면 신규수요의 감소, 포스트PC시장의 부상, 저가경쟁에 따른 수요대기화현상, 대선 등 불확실성 요인 등의 시장감소요인도 상존한다.

 세부시장별 수요에서는 가정용시장·기업용시장·공공용시장 등 모든 분야가 전년보다 수요가 소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노트북 PC시장은 데스크톱PC 대체수요와 저가화가 급진전되면서 전년 대비 23.3% 늘어난 45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가장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올해 PC시장은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숙기시장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예전처럼 두자릿수의 성장률보다는 전체적으로 10% 내외의 완만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안정적인 성장률이 지속될 경우, 2005년에는 4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수출 역시 대기업들의 수출 강화로 전년 대비 23% 늘어난 24억달러에 도달, 생산기준으로는 대만 다음의 세계 2위 PC수출국가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