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CRM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작년부터 콜센터에 CRM을 적용한 데 이어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화재보험, 삼성전자, 르노삼성자동차 등 삼성 계열사 및 관계사들도 연내 CRM 솔루션의 도입을 적극 추진중이다.
현재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계열사는 삼성증권. 삼성증권은 작년 9월 CRM팀을 발족한 후 PwC컨설팅으로부터 CRM 전략 컨설팅을 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시벨의 CRM 솔루션을 도입키로 결정한 상태다. 삼성증권은 최근 삼성SDS, PwC, 딜로이트컨설팅코리아 등을 대상으로 ‘시벨 구축 프로젝트’에 관해 제안 요청을 해놓고 있다. 이번에 삼성증권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주식영업, 자산관리, 마케팅분석, eCRM, 콜센터 전 부문에 시벨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으로 삼성증권은 특히 자산관리 부문에 비중을 두고 있다. 자산관리는 자산관리사 대상의 영업자동화(SFA) 솔루션으로 주식 매도·매수, 금융자산관리, 고객관리 등 우수고객을 장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 주는 CRM 모듈이다.
삼성카드도 CRM팀을 발족하고 구체적인 도입방안을 마련중이다.
이미 콜센터와 마케팅 업무에 CRM을 일부 도입하고 있는 삼성카드는 전사적인 차원의 채널통합에 역점을 두고 있다. 삼성카드는 현재 시벨 솔루션과 자체 개발방안을 놓고 검토중인데 늦어도 3월까지는 확정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도 1월 중순 국내 영업사업부 안에 CRM팀을 발족한 데 이어 D&I컨설팅과 SAS코리아로부터 CRM 전략수립 및 시스템 구축에 관한 제안서를 받아 놓고 업체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2000만건에 이르는 고객 통합DB에 대한 전략적 활용방안 및 데이터 클렌징 작업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이밖에 삼성화재보험도 CRM을 도입할 계획이며 오는 3월께 콜센터 CRM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삼성생명도 전사적인 차원에서 CRM 도입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삼성이 여전히 지분을 갖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도 사이버마케팅팀에서 이르면 3월부터 CRM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이 그룹사 차원에서 시벨의 CRM 솔루션으로 일괄 도입하는 방안을 시벨측 본사와 논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삼성그룹의 CRM 도입이 향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한 관계자는 “글로벌경영을 추진하는 삼성그룹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선진화하기 위한 전략적인 수단으로 CRM 도입을 적극 추진중”이라며 “특히 삼성은 콜센터, 마케팅 캠페인, eCRM 등 부분적으로 구축된 영역을 전사 차원에서 통합하는 것을 올해 CRM 프로젝트의 핵심 기조로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