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업체들이 올해 해외 투자설명회(IR)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올해 IT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IT업체들이 기업 ‘세일즈’의 호기를 맞아 적극적으로 해외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하나로통신, 휴맥스, 엔씨소프트 등 IT업체들이 올해 적극적으로 해외 IR에 나설 전망이다. 해외 IR의 성과에 따라 외국인의 자본이 유입될 수 있는 만큼 해외 IR에 나선 IT업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7∼9일 굿모닝증권이 미국 하와이에서 북미지역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해외 IR를 시작으로 1분기내에 추가로 2∼3개의 해외 IR에 참여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재무관계자는 “1분기중 CSFB증권과 프랑스의 비엠피파리바은행과 해외 IR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해외 IR를 통해 실적과 더불어 무선인터넷 등 기업의 성장성 측면을 강조할 예정이다.
하나로통신은 올해부터 정기적으로 해외 IR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나로통신은 증권사 등 국내외 투자업체가 주관하는 해외 IR 외에도 자사가 직접 나서 분기당 한번 꼴로 해외 투자가들과 직접 만나 기업을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1분기 해외 IR는 3월말이나 4월초쯤 개최할 예정이다. 하나로통신 재무관계자는 “해외 IR를 통해 외자유치 등 펀딩관련 부분을 설명하고 해외투자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의 삼성전자로 불리는 휴맥스도 이달말 SG증권이 홍콩에서 주최하는 IR를 비롯해 연내에 여섯번 정도의 정기 및 비정기 해외 IR를 가질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도 1분기와 3분기에 해외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적 및 전망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또 KTF, 우영, 세원텔레콤, CJ39쇼핑, 케이비티 등도 이달중 한 증권사가 주최하는 해외 IR를 시작으로 해외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기업 세일즈에 나설 계획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대다수 해외 IR가 현지 기관투자가들로부터 관심이 높은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되기 때문에 해외 IR 성과에 따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준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신흥시장 중 IT주 중심의 한국시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만큼 해외 IR에 나선 국내 IT업체들을 주목할 것”이라며 “투자기관을 거치지고 않고 직접 해외 투자가에게 기업을 알리는 IT업체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