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에 몰린 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협상 타결을 시도한다.
4일 박종섭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이 미국으로 출국해 마이크론과 5차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양사의 최종 협상 결과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선 양측이 전격적인 합의를 이룰지 갈라설지 예측불허의 상황이지만 어떤 형태로든 이번 협상에서 결론이 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또 양측이 모두 이번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타결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마이크론도 현지언론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으나 하이닉스와의 협상은 계속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와 채권단도 인피니온과 새로운 제휴를 모색중이나 일단 마이크론과의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박종섭 사장도 마이크론이 수용할 만한 최종 제안을 들고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박 사장이 국내 부채를 대폭 탕감해주는 대신 유진공장의 부채를 마이크론이 부담함으로써 실질적으로 하이닉스 자산의 가치를 높게 산정해주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예상했다. 제시금액은 40억달러 후반대다.
마이크론은 계획보다 부담은 늘어나나 해외 부채를 스스로 처리할 수 있으며 자산가치를 처음 산정한 가격 수준에 맞추는 것이어서 수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하이닉스와 채권단도 매각금액을 상향 조정함으로써 헐값매각 시비를 잠재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물론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사장은 설연휴 때까지도 미국에 머물 예정으로 있는 등 이번 5차 협상은 이전에 비해 ‘긴 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측 모두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어서 5차 협상은 극적 타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