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코스닥을 향해 뛴다>예비심사 청구 신청기업

 코스닥등록예비심사가 강화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해 10월 정보기술(IT)업체들이 대거 코스닥 등록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이에따라 지난달에 올들어 처음으로 24개(IT 20개) 업체들에 대한 예심을 치렀다. 코스닥위원회가 오는 4월 예비심사를 강화키로 함에 따라 서둘러 예비심사를 통과하려는 업체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2월중 예심청구서를 제출하겠다는 IT기업이 무려 80개에 달하는 등 코스닥 예심창구는 말 그대로 북새통을 이룰 전망이다. 이처럼 IT기업들이 대거 코스닥시장의 문을 노크하는 것은 심사 강화와 함께 IT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섞여 있다.

 ◇소프트웨어 업종이 가장 많아

 올해 코스닥 등록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업종 중 가장 많은 기업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소프트웨어다. 소프트웨어 업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스닥등록기업 최다 업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코스닥등록예비심사청구서 제출업체의 30% 이상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판매하는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종이 코스닥 시장의 문을 노크하는 최다 기업 업종이라는 것은 그리 새로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와 지난 2000년에도 코스닥시장에 가장 많이 등록한 기업이 소프트웨어 업종이기 때문이다.

 올해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특성을 꼽는다면 무선관련 솔루션 업체들이 가장 눈에 띈다는 점이다. 무선통신 솔루션이나 콘텐츠 분야는 그동안 코스닥시장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분야였다. 그러나 올해는 상당수의 업체들이 시장 진입을 준비중으로 이들 업체의 코스닥시장 진출 여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올해는 이동통신 밴(VAN)사업자인 바이텍시스템을 비롯해 무선결제 단말기업체인 모빌닉, 무선통신 솔루션 업체인 엠티아이, 케이티씨텔레콤, 옴니텔 등이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IT의 중심이 이동통신으로 몰려가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업체의 코스닥행은 산업변화의 흐름을 예고하는 것으로 등록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씨’ 열풍 타고 엔터테인먼트 업체도 대거 노크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테마는 단연 엔터테인먼트. 엔씨소프트가 앞장을 선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올해도 코스닥시장 내 관심테마가 됨은 물론 주력테마로 부상할 전망이다. 올해 심사청구 대기중인 업체로는 지난해 보류 판정을 받은 게임소프트웨어 업체인 디지털드림스튜디오를 비롯해 지오인터렉티브, 영화·방송사업자인 스펙트럼디브이디, 씨씨에스, 영상 제조업체인 유니아나, 음반기획업체인 지엠기획, 아케이드게임기 생산업체인 어뮤즈월드 등이다.

 반면 지난해 엔터테인먼트와 쌍벽의 테마를 이루던 보안부문의 경우 올해도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보안업체들의 경우 분야별 대표업체들은 이미 지난해 대부분 등록을 마쳤다. 등록을 끝낸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종합보안업체를 표방하고 나선 반면 올해 등록을 준비중인 업체들은 주로 보안컨설팅 업체들이다. 현재 올해 코스닥시장을 노크할 기업으로는 A3시큐리티컨설팅, 코코넛, 마크로테크놀러지 등이 대기중이다.

 ◇통신·반도체장비, 부품업종 꾸준한 증가세

 통신장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장비 업종 중 올해 코스닥 등록 예심을 청구할 업체들의 특징은 초고속 통신장비를 주력제품으로 한다는 점이다. 슈퍼네트·코어세스·한국텔레시스·에스엘시스템즈·오버넷·정명텔레콤 등이 초고속 인터넷장비를 무기로 시장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 역시 다반테크·바른전자·탑엔지니어링·티씨케이·에이케드 등의 업체가 시장 진입을 위한 준 전시체제(?)를 갖췄다.

 부품업종은 코스닥 시장의 탄탄한 기반업종으로 경기와 상관없이 지속적인 예심청구율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종에 이어 예심청구예정업체의 약 20% 이상을 차지하며 코스닥 ‘기둥테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대진DMP·동양크레디텍·디브이에스코리아·미래테크·미토스·새로닉스·아모텍 등 상당수의 업체들이 코스닥시장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