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에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전자양판점, 인터넷쇼핑몰 등 신유통점의 득세로 점차 전자전문 집단상가라는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용산전자상가가 최근 영화관 및 전시관 설립, 상권 재개발 등은 물론 공동마케팅까지 추진하면서 과거 국내 최대 전자전문상가로서의 명예회복에 나섰다.
특히 지금까지는 주로 입점 상인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상가건물주가 직접 대응에 나서고 있어 유통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용산 민자역사 시행사인 현대역사가 전자전문점을 분양하면서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민자역사 공정과 비례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서울전자유통(대표 홍봉철)과 나진전자월드(대표 박희진), 터미널전자쇼핑(대표 승만호) 등은 각각 1억원씩을 투자해 공동마케팅을 펼치기로 최근 합의했다. 구체적인 일정과 마케팅 계획은 수립되지 않았으나 혼수시즌을 겨냥해 오는 3월부터 각종 광고·판촉과 이벤트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각 상가의 상우회가 상가활성화 차원에서 이벤트를 주관한 경우는 많았지만 상가 건물주들이 공동마케팅을 펼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용산전자상가를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용산의 6대 상가 상인들은 공동 협의체를 설립, 기존 6대 상가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이를 위한 각종 정책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전자상가 중심에 전시관 설립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가칭 전자상가발전위원회 설립을 추진중인 한 관계자는 “각 상가 건물주 및 상인들로 구성된 발전위원회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며 “구청에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서울전자유통은 용산전자상가의 집객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말부터 옥상 주차장을 영화관으로 개조하는 증축공사를 시작하면서 용산전자상가 변화의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